|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1995년08월22일(화) 23시21분52초 KDT 제 목(Title): 첫사랑 <5> 가을이 되고 지루한 학교 생활이 다시 반복되자 내 고교생활에서의 두번의 도망중 그 두번째 탈출을 시도했다. 병원핑계로 둘러대고선 쉽게 나올 수 있었다. 당당한 도망인 셈이었다. 처음처럼 해방감은 맛볼 수는 없었다. 그저 그렇게 산을 내려온다는 것도 지리한 일이었을 뿐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동안이나마 어딘가 곱게 딴 머리를 아직도 가지고 있을 그녀 생각을 했다. 그때의 소나기, 그녀의 수줍은 미소 하얀 얼굴.. 그때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난 돌아보았다. 곱게 땋은 머리, 곱고 하얀 얼굴, 동그란 눈, 바로 그녀였다. 그때보다 더 창백할 만치 하얀 얼굴과 그때보다 더 밝은 미소를 가지고 우리는 그 소나기내리던 여름날 저녁 처음 만난 그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이렇게 쉽게 다시 만나다니.. 놀랍게 그녀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만남도 병원에서 내가 넘어지던 모습도 그녀는 알고있었다. 어쨋든 지금은 그때의 내가 다시 만난 기쁨에 휩쌓여서 어쩔 줄 몰라했던 기억만이 그녀의 미소와 함께 남아 있고 그때의 일은 지금도 가물거리는 촛불이다. 내가 찾아다녔던 것도 알고 있을까? 내가 찾아다녔던 것 처럼 그녀가 나를 찾았던 것일까? 헤어지기전 우리는 야간강제학습이 없는 한가한 주말에 다시 만날 약속을 했다. 재회의 날인 그때가 내가 기억하는 그녀와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아마 고교시절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리라. 어쩌면 평생 가져본 행복이라는 느낌중 가장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으리라. __ 쇼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