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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khma (다른끝에서�x)
날 짜 (Date): 1995년08월16일(수) 02시22분25초 KDT
제 목(Title): 어떤 talk..





후후.. 톡에 대한 한 단상..  제대로 한번 당한 일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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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 친구의 톡을 받았던 적이 있다..
고등학교때.. 건너갔다던..  새벽.. 여섯시 경이었던 것 같은데..
톡 신청에  n 란 응답은 넘 썰렁하다는 생각에.. 피곤하니 자야겠다는 거절의 
의사를 전달하러 들어갔던 톡..  그리곤.. 한시간을 훨씬 넘도록 대화를 했던
것 같은데..

처음.. 한 두차례 대화를 통해 인사를 한 뒤.. 이제는.. 피곤해서 자야겠다는..
얘기 하고.. 나중에 찾아뵙겠다는 얘기를 하려는 찰나.. 갑자기.. 분위기는 조금
엄숙해지고.. 이 친구.. 지금.. 암으로.. 6개월 남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쩝.. 첨엔 장난같은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차마.. 장난이냐고
묻지도 못하겠는 것이.. 그러다.. 정말 자신에게는 힘들어서 사람을 찾았는데
장난으로 대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욱 실의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남은 6개월.. 고국에 돌아와 부모님 곁에 있으라는 나의 얘기에 부모님 눈물속에
그 시간들을 맺고 싶지 않다며 미국에서 죽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그 친구의 말도
많이 가슴 아팠고..

--
첨엔 장난같은데 하면서 시작했던 얘기는 나도 모르게 얘기속에 빠져들어가.. 정말
걱정하는 마음이 되었고.. 피곤 따위 잊은채.. 그 친구의 말을 들어주는데..

"아찌.. 정말 넘 순진하다.." 하는 얘기에~~  푸~푸~~푸~~~~~~~~~~~

순간 화도 났지만.. 잠깐의 대화를 통해 친해진 친구가.. 그나마 걱정했던 시한부
인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기뻤다..  

"너.. 이 녀석" 하면서.. 화를 낼까.. 하면서도.. 이제는 많은 것에 지치고 조금은
세상을 넓게 바라볼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었는지..

"그래.. 그래도.. 장난인 것이 훨씬 낫다.."하면서 얘기를 맺었는데..  참.. 황당도
하고..

--
사이버 스페이스..라.. 눈에 보이는 것 없고.. 단지 손 놀림만으로 서로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난..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절대 첫 만남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조금은 덤덤한.. 그렇지만 나름대로 진솔한 모습으로
대하고 싶고.. 특히.. 타이핑을 통한 대화만이.. 유일한 첫 만남의 수단이 되는 이
곳에선 더욱 그렇다..

지금도 그날의 아침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이전.. 톡을 걸어놓고 조금은
건방지게 얘기를 하던 친구에게.. 조금은 독한 얘기를 하고는.. 나가려는 찰나..
사과하던 친구의 모습도 떠오른다..

첫 인상.. 그것은 중요한 것 같다..  더욱이.. 이런.. 공간에서는..  글이 유일한
매개체..(첫 만남의)인 이 곳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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