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ermit (카똘..) 날 짜 (Date): 1995년05월23일(화) 19시56분36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당신의 순결에 대한 보고서 4 Posted By: Anonymous (Anonymous) on 'Anonymous' Title: 당신의 순결에 관한 보고서 4 Date: Thu May 11 20:12:14 1995 그는 헤어진 옛 애인과의 일을 떠올렸다. 그의 애인은 언젠가 한번 이른바 바람이란걸 피운 적이 있었다. 그녀는 그와 사귀던 중에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순간의 충동에 몸을 맡겼었다는 사실을 그에게 고백한적이 있었다. 그당시에 둘은 이미 깊이 사랑하고 있었고 미래를 함께 내다보는 사이였었다. 그런 만큼 그가 받았던 충격은 엄청났다. 그녀는 그것때문에 그가 그녀를 버린다해도 할말이 없을거라며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쳤었다. 꼬박 일주일을 그것에 대해 생각했던 그는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그냥 잊자. 그 사실을 그냥 잊자는 것이었다. 그녀도 흠이 많은,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거다. 그녀가 지금 와서라도 날 진정으로 사랑한다는걸 그녀 스스로 깨닫고 내 사랑을 받고자 하는데, 더우기 숨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백이라는 자기 정화의 한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기까지 하는데 그일을 더 문제삼아야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한겨울의 한강 백사장에 그녀를 데리고 나가 떠내려오는 나뭇가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걸봐 죽어버린 네가 떠내려간다. 너는 이미 죽었고 지금 다시 태어난다. 우린 어제 영원한 작별을 했고 오늘 새로운 만남을 갖는거다 새로 태어난 몸뚱이를 갖고서. 그녀는 그의 가슴팍에 머리를 파묻고 울었다. 그는 한 개비 담배로 그녀의 죽어버린 영혼을 자신의 머리 속에서 날려보내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순결이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정리를 만들어냈다. 그의 순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되던지 그 사람 자신이 자의로써 그 사랑을 영원히 지키겠노라고 맹세하는 순간부터 순결은 창조된다." 그렇다면 과거의 일은 하등 문제가 될일이없었다. 그건 분명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처녀막 재생 수술같은 순결이 결코 아니었다. 거기에 의무와 강요가 있다면 그것들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오는것일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옛 애인은 그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던 그 순간부터 새로운 순결을 갖게된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모종의 사건들이 터져 결국은 헤어질때까지 만이라도 그들은 예전 못지않은 사랑을 나눴고 그는 그대로 그 사실에 집착하지 않음으로해서 행복할 수 있었다. 그는 L에게 이러한 얘기들을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당신은 그는 L에게 이러한 얘기들을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당신은 여전히 순결하며 당신이 그 사람을 진정 사랑하게 된다면 당신의 그 순결을 그 사람몫으로 남겨 놓으라고. 또하나 그가 그녀에게 권한것은 그 사람에게 그 사실을 떳떳이 밝히라는 것이었다. 이건 고백이라고 말할것도 못된다고했다. 단순한 과거의 사실, 한 개인의 역사일 뿐인데 그것때문에 실망하고 떠나가는 그런 사람이라면 붙잡아둘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걸 알고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사랑이 될 확률이 더 높다고 했다. 더우기 순결이란 주는 사람의 가치를 높게 해줄뿐 받는 사람은 고마와 했으면 그걸로 끝이지 감히 내놓으라고 요구 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여성들에게 절대 과거를 얘기하지 말라고들 하고 또는 구태여 말을해서 사랑하는 사람 속을 뒤집어 놓을 필요가 있냐는데 의문을 표시하지만 그의 의견은 달랐다. 그 정도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평생 그 여자의 껍데기만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거라는 것이었다. 물론 여자쪽에서 그정도만 원한다면 그것도 괜찮겠지만. 이건 절대 환상적인 이론의 사랑이 아니었다. 남편들의 바람으로인해, 즉 남편이 순결하지 못하다는걸 알고나서, 이건 혼전 순결 문제 보다도 더 심한 경우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속 상해 하면서도 결국은 용서하고 끝까지 사랑해주는 아내들이 실제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여성들은 당연히 그래야하고 또 그럴 수 있고 남성들은 안그래도 되고, 그럴 수 없고. 따라서 그런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남성이라는 존재는 여성보다 정신적으로 한참 미개한 존재라는 얘기밖엔 되지않는거다. L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이 조금은 밝아진것도 같았다. 어느새 시계는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침차를 타려면 잠시 눈이라도 붙여야 할텐데. 둘은 나란히 자리를 깔고 누웠다. (M)편지답장, (R)답장쓰기, 또는 (C)계속? [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