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prewis (안혜연) 날 짜 (Date): 1995년04월18일(화) 18시13분13초 KST 제 목(Title): 어느 여자싱글의 하루 1 그녀의 요일은 토요일이다. 이는 그녀가 토요일에 태어났다는 말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고싶었던 것을 하며 지내기때문에 가장 기다려지고 설레이며 좋아하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듯이 토요일을 싫어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건 누구나다 선호하는 일반적 견해에 더하여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면 그건 '그것'이 아닌 '내것'이 되는 거라고 늘 그녀는 생각해오던 터이기에 토요일은 그녀의 날인 것이다. 그녀는 금요일 저녁이면 신문의 문화란을 유심히 살핀다. 볼만한 사진전이나 그림전시회가 있으면 내일 가보리라 생각하면서. 구미를 당기는 것을 찾지 못했을때는 대학로에 들러 그녀가 자주가는 곳을 들른다. 거긴 항상 일년내내 전시를 하기 때문에 매주 가면 다른 작가나 동호회의 사진전을 볼수 있음이다. 어쩌다 들른 혹은 아무런 기대없이 들른 그곳에서 취향에 맞는 작품이나 특이한 형태의 작품을 보게되었을때의 그 기쁨이란 우연히 시선이 간 곳에서 맘에 드는 옷이나 사고픈 충동이 이는 꽃을 발견했을때의 기쁨과 다르지 않다. 오늘도 그녀의 날. 저번에 넣은 아사 200 필름을 다 못채워 오늘 모임에 가서 찍으려했으나 카메라 크기만한 후레쉬를가져오기 싫었고 처음 선뵈는 건데 엉망으로 만들 수가 없어서 사진점에 들러 자문을 구했다. 아사 400 이면 괜찮다고 하셔서 200 을 나중에 사용하기로 하고 400으로 갈아끼웠다. 후후... 200 없애려다 도리어 400까지도 남게 되는거 아닌가. 그러나 저러나 사진이나 잘 나오려나.. 오락도 돈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늘듯이 사진도 그러하다. 거기다 타고나진 않았더라도 약간의 감각만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그녀는 감각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걸 알아서인지 사실 찍는거 보단 남의 것을 보며 감상하는 걸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그녀의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 다들 애기를 잘 하다가도 찍을려구만 하면 무표정한 로보트가 되버리니 찍는 그녀도 어색하고 결국은 한장씩밖에 못 찍었다. 필름 두 통이 남은셈. 지하철에 내려집으로 향하는 거리엔 여전히 사람이 붐빈다. 그녀는 붐비는 곳을 좋아하는 약간 특이한 면이 있다. 사람많은 대학로,학교앞 걷는 걸 좋아한다. 한적한 공원의 텅빈 느낌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사람사이를 지나다니는게 좋다. 그래서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음을 한편으론행운으로까지 여기면서 매일 이 길을 지나다니는 것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더더욱 붐비지. 모임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인지 도착한 시간이 9시정도밖에 안되었다. 어두운 거리보다 환한 빛이 나오는 신발가게도 들여다보고 예쁜 옷이 진열된 쇼윈도우에도 잠깐 서보고. 이런 모습을 언제부턴가 찍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닿았다. 한번 해바? 말어? 치마만 안입었어도 하는건데 하면서 히히 그녀는 길을 걷는다. 근데 아까부터 그녀랑 보조를 맞추며 뒤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오는 남자를 염두에 두기 시작한 그녀. 다음에.. 프레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