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prewis (안혜연) 날 짜 (Date): 1995년04월18일(화) 18시13분56초 KST 제 목(Title): 어느 여자싱글의 하루 2 그녀는 자신이 너무 천천히 걸었나 싶어서 먼저 가라구 약간 옆으로 비켜가는 시늉을 했다. 앞으로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자신처럼 별로 바쁘지 않은 사람인가보다 하고 여긴 그녀는 그녀의 페이스에 따라 길을 건너기 위해 걸음을 멈추었다. 치마를 입었던 기억이 금새 나지 않는것으로 보아 정말 몇년만에 입어서 그런지 아님 아직 봄이 올려면 멀어서 그런지 약간 다리에 서늘함을 느끼며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추스렸다. 그녀는 그녀의 얼굴에서 오른쪽 보다는 왼쪽에 후한 점수를 주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긴 머리를 넘긴다. 차가 오는 방향을 보면서 고개를 굳이 왼쪽으로 다 돌리지 않더라도 아까 그 남자가 옆에 와 서있음을 알아채린 그녀는 차는 왼쪽에서 오는데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려 그 남자가 혹 그녀를 보더라도 그녀의 왼쪽면이 보이도록 배려(?)를 한다. 차가 멈추고 길을 건너면서 그녀는 직진이고 그는 오른쪽으로 가겠지라는 생각에 먼저 비껴가라고 기회를 주었건만 그녀와 같은 쪽으로 가는 것에 대해 약간 의외라고 여겼다. '집에 가는 모양이군.' 차도에 차를 제외하고 인도위를 거니는건 그와 그녀뿐인 어두컴컴한 거리에서 그나마 지나가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전부인 그 길을 걷자니 신경이 자꾸 쓰이는걸 그녀도 어쩔수는 없었다. 먼저 앞서서 가거나 아님 지나쳐 가거나 하길 바랬는데 적당한 거리를 두고 걷기만 하니 그녀는 '혹.. 이 카메라땜에?? 불량기있어 보이진 않은데.. 여하튼 조심해서 나뿔건 없지' 하고 생각한 그녀는 가방위에 맨 카메라를 손으로 잡아 끌어 그녀의 배에 꼬옥 붙였다. 조금만 가면 대로가 나오고 난 또 길을 건너야 하니 더 이상의 신경쓸 일은 없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와 같이 또 나란히 서게 된 그녀. 파란 불이 켜지자 그년 성큼성큼 길을 건너서는 자그만 길을 또 건너기 위해 걸음을 멈추었다. 게속 뒤에 있는 그를 느끼며 '참.. 이상하군... 결국 여기까지 서로의 루트가 같았단 말야?? 못 보던 얼굴인데.. 이 근처 사나?? 별일이구만.. 후후.. 괜히 집에 가려는 멀쩡한 남자를 쫓아온걸로 착각하다니.. 우습군. 내가. 후후 심지어는 카메라 도둑으로까지 여기구 카메라를 꼬옥 쥔 꼴이란..' 그녀는 스스로의 생각에 약간 무안하고 머슥한 기분에 버릇대로 머리를 한 번 쓸어올리는데.. "저어~ 시간있으시면 맥주나 한잔 하실래요?" ' 잉~~ 이게 몬 소리야.. 누구한테 하는거야 지금?? '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그녀는 이제서야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든 그 남자의 얼굴을 뚜렷히 보면서 " 모~ 모라구요? " " 어디 가까운데 가서 맥주나 한잔 하자구요오~~~" '이게 무신 소리야??? 웬 맥주.. 그럼 이제껏 내 뒤를 졸졸 따라온게 되는 거잖아.. 푸하하.. 진짜 웃긴다... 지금까지 살살 눈치보며 기회를 엿본거겠네.. 하하.. 에구..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남 집에 가는데.. 웬 맥주나 한잔.. 오리지날은 커피나 한잔인데.. 후후 모.. 기분이 나쁘진 않군.. 후후 진짜 기분 묘하네.. 에구.. 요즘은 왜 이런일이 자주 생기나.. 얼마전엔 정말.. 맥주가 아닌 오리지날로 커피나 한잔이더니 오늘은 맥주나 한잔이래네 이잉~~.. 모라구 하나.. 이거 디게 곤란하네.. ' " 실은데요!" '윽! 실은데요 라니.. 안돼는 대요로 해야하는거 아닌가? 아니지.. 그럼 가고는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은거 같자너.. 에구 모 아무려문 어떠냐. 내내 따라오는거야 미친척하고 올수는 있지만 짱봐서 말걸기는 쉽지 않았을 터인데.. 미안하네.쩝.. 하필 왜.. 나야.. 거기 여자들 많은데.. 그냥.. 모 이런여자가 다있어. 치. 여자가 너 하나냐.. 하고 그냥 가줬음..' " 집에 가시는거 가튼데.. 괜찮으시다면 어디가서맥주 한잔 어때요???" 그녀는 고현정이 어이없고 당황한 상황에서 하듯 씨익~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 이봐요! 미안하지만 전 그럴 마음이 없어요! 하고 말해버릴까.. 정말 난감하네.. 에라 모르겠다. 묵비권으로 나가자. 묵묵부답인데 기분상하고 맥빠져서라도 더 이상은 못하겠찌~~ ' 그녀는 차가 멈추자 길을 건너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저 웬만하면 같이 가시죠. 잠깐 시간내는게 어렵지 않잖아요?" '이크~ 그래.. 시간내는거야 모 어렵겠냐 지금도 내고 있는셈인데.. 하지만 맘을내는게 어렵다는 건 왜 모를까.. 참하게 생긴 사람이 어쩌다 길 가는 여자를 붙잡고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하는 처지가 됐는지 안됐지만. 안되겠네요.. 보아하니 번지수를잘못찾은거 같은데.. 연상의 여자를 찾는다면 몰라도. 나이로 밀어버릴까???' "보아하니 어린분 같은데 저 나이만~~ 아요!!" 그녀는 어리숙하게도 이런말을 내뱉으면 가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을매나요? 저보다 마나요? 저도 나이 많아요오~~ " '으~~ 이게 모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잖아.. 그래?? 나보다 많다구??' "그래요? 몇인데요?" 나이를 케묻는 그녀의 표정은 재미있다는 듯,이런 상황을 내심 즐기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 역력하다. "서른뇨" '윽~~ 웬 서른.. 그 얼굴에..아무리 동안이라지만.. 후후 젊게 보이는게 단점일 순없지. 그나저나 집은 가까와 오고 정말 미치겠꾼.. 왜 이렇게 끈질겨.. 내가 너무 유하게 거부하는 척 하면서 은근히 몬가를 더 기대하는거 아냐?? 푸힛~ 나도 별수없나보다..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하나.. 애인이있다고 해버릴까?? 아냐..요즘 결혼하고도 처녀 못지않게 예쁜여자 많다던데. 히히 미시족이라고 해버릴까나?? 그럼 놀래겠지?? 임자있다는데야 어쩔려구... 좋아.. 결정했어!!! ' 그녀는 어쩐지 발음하기도 익숙치 않은 미시족이란 말이 헛나올까바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저어~~ 요오.. 흠흠.. " 갑자기 눈에 익은 물체 출현. 자주타는 버스는 멀리서 색깔,형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저기서 걸어오고 있는 그녀의 오빠를 보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구세주가 나타났다는 기쁨보다는 일단 그녀의 오빠이기에 저절로 나오는 소리. "어~~ 우리오빠다.. 오빠~~~" '푸힛~~ 히히 잘됐다.. 적시에 나타났네.. 이 남자 얼굴색 변하는거 좀 봐.. 크크..입 다물어요!!! 벌레들어가요.. 아궁~~ 다행이다.. 안둘러대도 되니..' "제..죄송합니다.. 그럼 바빠서 이만.." '푸풋~~ 죄송하긴요 몰.. 괜찮아요.. 담엔 꼭 성공하세요..쩝..미안하네 거 히히 뒤통수 따갑겠다. 크크 ' 이 상황을 의아해하는 그녀의 오빠는 "모냐? 너 아는 사람이야?? 저 사람이 나쁜짓 했냐?? 나를 보더니 사색이되가지군 시선 안마주칠려고 하더라.. " "히히 몰라 나도.. 오늘 오빠랑 나랑 안 닮은거 덕좀 봤다. 크크.. 저 사람이 여기까정 나 쫓아온거거덩~~ 아마 오빠랑 나랑 애인내지는 부부로 봤을꺼야 모르긴 몰라도.. 하하하" "에이.. 몬 소리.. 너를 왜..쫓아오냐.. 멀쩡하게 생겼던데.. 어두워서 실수한거 아냐 제??" "모라구??? 헐헐~~ 오빤 내 오빠 맞우?? 동생이 여럿이나 되긴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오빠가 안예뻐해주면 흑흑... 아앙~~~ 너무해..진짜아~~~~ " "야!!! 아라서~~ 대신 아버지가 내 몫까지 너 이뻐하잖냐.. 그리구 너가 사오라는거 사왔다. 넌 시집도 안간애가 갑자기 웬 자몽~~ " "먹구시프니까 그렇지.. 시고 쌉싸름한게..히히 고마워.. 헤헤~~ " 그녀는 왜 자몽이 먹고 싶어진걸까??? 아마도 내내 기다려야하는 무언가의 결과에 내내 심기가 불편하고 긴장되어 아무것에도 흥미를 못느끼는 그녀의 기분을 곱씹어버릴려는건 아닐까??? 끝. 프레위스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인과아벨" 의 작가 '제프리 아처' 의 소설 "지름길" 의 작법을 흉내내서 써본건데 후후 영 유치하죠? 여하튼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