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isis (아이시스) 날 짜 (Date): 1995년04월07일(금) 04시24분08초 KST 제 목(Title): 네리 이야기 [*-8] 눈이 하나 가득 내렸다. 온거리가 하얀눈으로 덮혔다. 까만 밤에 하얗게 싸인 눈은 그 흑백의 대조로 인해 아이러니칼하게도 푸근하게 느껴진다. 길거리 사람들도 드문한 저녁... 네리는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커다란 봉투를 왼편 옆구리에 끼듯 안고 들어섰다. "선배님 잠깐만요... 이거 드시고 가세요..." 서둘러 나가려는 나를 네리는 그렇게 붙잡았다. 그 봉투속에는 붕어빵, 군고구마 만두 튀김등이 서로다른 봉투와 신문지에 싸여 들어 있었다. "네리야 오늘이 월급날 아닌데? 혹시 보너스 달라고 데모하는 거 아니지?" "아니에요... 사실은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그래? 그럼 내가 축하해야지... 축하한다 일단..." "말로만요?" "그럼 원하는거 말해줘요 내가 다 해줄께..." "그럼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답해 주시겠어요?" "할 수 있는 거라면..." 네리는 언제나 처럼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혜린 언니를 잊으실 수는 없나요?" "..." "네리야" "네?" "사람이란 때로 습관처럼 간직하고 싶은 연인이 있는 법인거에요... 마치 운명처럼..." "..." "그리고 그 세월은 보석처럼 남는 거란다..." 네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까만 밤거리의 하얀 풍경을 내다보며 말했다. "사랑은 잊혀져가는 추억이기도 해요..." 그렇게 시간은 가고... [다음] (C) 1995-1996 ISIS, Hyeon S Son. 이 글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만, 마음대로 복사 배포해도 상관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