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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5년02월08일(수) 23시51분20초 KST
제 목(Title): 끝없는 님의 노래 [2부] .....(3)





  그뒤로 K와 은영은 가끔씩 만났습니다.

  조금 내성적인 성격의 은영이는 무척 맑은 미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미소를 볼때마다 봄볕의 따사로움을 느낍니다.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 뒤로 비치는 따뜻한 햇살은.. 그늘에 가려져 얼어버렸던

  그의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녹여갔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횟수도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만날때마다.. K의 가슴 한구석에는 두가지 감정이 서로 부딪혀 옴을

  느꼈습니다.

  해맑은 은영이의 미소를 볼때마다..

  아려오는 J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숨막히게 합니다.

  답답했습니다.. 미칠것 같이 답답했습니다.

  한걸음 내디디면 또 몇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그래도.. 문득문득 은영이의 얼굴이 보고 싶어집니다.



  정말 힘겨운 싸움이었습니다.

  은영이를 소개시켜준 뒤부터 가끔 연구실로 놀러오는 병주는 이런저런 이야기만

  할뿐.. 은영이데 대한 얘기는 한번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물론,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K가 겪고있는 마음의 변화를 충분히 알고 있을텐데..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

  그저.. 알 수 없는 미소만 빙긋이 짓거나.. 등을 툭툭 치고는 자기 연구실로

  돌아갈 뿐입니다.



  94년 겨울..

  병주와 여자친구, 그리고 K와 은영, 이렇게 넷이서 '포레스트 검프'를 보았습니다.

  잔잔한 감동이 끝나고.. 그들은 극장 옆의 까페에서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 "삶.... 인생이라는게 뭘까 ??"


  K가 혼잣말처럼 얘기를 합니다.

  병주가 대답을 합니다.


    - "포레스트 검프가 끝부분에 제니의 무덤앞에 서서 울면서 하는 말이 있지..

       인생은 숙명처럼 짊어지는 것이기도 하고..

       바람처럼 흘러가는 것이기도 하다고..

       ....

       마지막 장면에.. 하늘을 날아오르는 하얀 깃털이 나오지..

       글쎄.. 우리의 삶도 그런것이 아닐까.. ?

       제각기 삶의 무게와.. 슬픔의 무게를 지니고 있지만..

       바람결에 하늘하늘 날아오르다.. 언젠가 조용히 내려앉는.. 그런..

       깃털의 무게가 아무리 무거워도.. 날아 오르지 못할 만큼 무겁진 않은.."


    - "........."



  K는 한참동안 조용히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은영이를 바라보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 "나..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어..."



  이렇게 시작된  K의 얘기는 J와의 사랑을 모두 이야기 하였습니다.

  테이블 끝에 시선을 고정한채 읊조리는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는 사이사이에

  떨려오고.. 조금 쉬었다 이어지곤 했습니다.

  병주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은영이는 두손으로 모아 쥔 커피잔을 보며 그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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