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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eolRi (자하랑)
날 짜 (Date): 1994년11월24일(목) 15시47분26초 KST
제 목(Title):  용 서.



승교수는 여전히 옆에서 "용서"를 틀고 있다.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누구에게 용서를 바란단 말인가.

이 짧은 세상에서 수많은 사람은 만나고 헤어지고 다투고 미워하고 또 그러면서

사랑을 한다.

이 작은 비비에스조차 인간세상을 흉내내어 그토록 많은 말과 사건이 일어난단 

말인가.

내가 그를 택한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고 그가 나를 택한 것 또한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장정일의 시를 보여줬다. 


        내 애인 데카르트.


그이가 내게 말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대답했다.
집어쳐요, 그딴 말
생각하지 않고 사랑할 순 없어요?
그러자 그는 심각해졌다.
방금 그 말, 생각해 볼 문제다.


...

나는 장정일이 실제로 이 시를 썼는지 아니면 나에게 이걸 보여준 녀석의 
뼁끼인지도 모른다.

사랑에는 생각이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말그대로 느낀대로 사랑을 한다거나.

I love you, because I need you.
?
I need you, because I love you?
.
?

세상일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항상 중요한 순간에 망쳐버리고 만다.

내가 변명을 하는 것도 나의 선택이 식빵 한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일깨워주기 위함일 뿐이다.


@ 배신자 자하랑.

ps) helena야, 식빵 더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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