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isis ( 현) 날 짜 (Date): 1994년11월24일(목) 04시12분16초 KST 제 목(Title): 귀주 영웅전 [001] 주세발은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가도가도 인적이 없는, 자갈들이 흩어져 있는 들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참을 걷던 그는 이윽고 털퍽 땅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다. 그리고 등에 지고 있던 봇짐을 풀어 마른고기를 입에 넣고 우물 거리기 시작하였다. 표주박을 한번 흔들어 보고는 실망에 찬 표정으로 멀리 가로질러 뻗어 나간 길을 바로 보았다. '대체 이길의 끝은 어디 일까?' '지도에 의하면 벌써 귀정산에 다달았을 텐데...' 그가 펼쳐놓은 지도는 귀주국의 국보로 정해져 있었던 대귀주도람이었다. 지각의 변동으로 인해 지도상의 중요한 건축물들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그가 걷던 길은 사실 길이 아닌 용암이 흐르던 위로 흙이 덮혀 버린 것에 불과 했던 것인데 주세발이 그것을 몰랐을 따름이었다. 벌써 하늘은 별로 덮여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본 주세발의 눈에선 눈물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다. "아버님!!!!!!!" 포효하는 사자성. 메아리 조차 생길수 없는 허허 벌판... 사방 어느곳에도 눈길 머무를 곳이 없었다. 그는 봇짐을 괴고 누웠다. 수만가지 상상이 그의 뇌리를 스친다. 그의 부친이 왜국의 참의 벼슬을 하고 있었다. 귀주국의 멸망으로 말미암은 국토의 분할 점령은 수많은 귀주국민으로 하여금 나라를 떠나게 하였으며, 남아 있던 자들은 거의 종살이 신세를 면치 못했던 것이다. 세발의 아버지는 왜국으로 귀화하여 식민정책을 추진하던 왜국정부로 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는 주민을 아우르기 위한 간교한 꾀에 불과 하였으나, 그사실을 알면서도 이에 저항하지 못함은 나라 잃은 백성의 서러움이었다.왜국의 귀주평정이 이루어지자 왜국의 천황은 곧 정민작업이라 일컬어지는 무자비한 학살을 시작하였고, 이를 미리 눈치챈 세발의 부친은 벼슬을 팽게치고 귀주국주민들에게 피신할 것을 귀뜸하였었다. 그런 그가 살아남을 수 없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귀주국원주민의 동태가 이상하다고 여긴 왜국의 정모국에서 곧 그 원인이 세발의 부친임을 알았고... 어느날 밤 그의 집은 쑥대밭이 되고 만다. [기대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