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08일(화) 17시24분18초 KST 제 목(Title): 끝없는 님의 노래 .....(끝) 산에서 돌아온 후, J의 병은 급격히 악화 되어 갔읍니다. 그리고, 모든이들의 희망도 웃음도 사라져 갔읍니다. 2월이 되었읍니다. 맑은 오후의 어느날. J는 눈을 떴읍니다. 부모님과 K가 자기를 바라보고 있읍니다. "...잠이 와...." 티없이 맑은 눈으로 모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읍니다. 입가에 번지는 잔잔한 미소와, 투명한 그녀의 눈빛. '가슴에 새겨 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K는 갑자기 '눈'의 가사 한 구절이 떠올랐읍니다. ......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했읍니다. 그리고, K에게 말을 합니다. ".... 미안해, 내가 가고나면.. 많이 아프겠지 ?.." "......... 사랑해........" 잠이 든건가요... 눈이 감겨 옵니다. 눈꺼풀이 힘없이 닫히면서 눈안에 고여있던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참으로 편안히 잠을 잡니다. 어머니 품안에 안겨 잠을 자는 어린 아기처럼. 편안한 잠을. -------- K는 졸업한지 벌써 3년이 다되어갑니다. 퇴근을 하고 돌아와, 아파트 현관에서 어깨와 머리에 쌓인 눈을 털어 냅니다. 올해 내리는 첫눈입니다. ...... 첫눈이 함박눈이라는거.... ...... 7 층의 자기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갔읍니다. 외투를 벗고, 보일러를 켜지 않아 썰렁한 냉기속에서 곧장 베란다로 갔읍니다. 담배 하나를 물고 불을 붙였읍니다. 벌써 밖은 어두워지고 있읍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던 꼬마들이 눈속에서 뛰노는 모습을 내려다 봅니다. 강아지도 뛰어 다닙니다. 다정한 한쌍의 연인이 추운듯 꼭 붙어서 걸어가는 모습도 보이네요. 내리는 함박눈을 손으로 받아보기도 하고, 눈송이를 먹어보기도 합니다. 문을 닫고 들어와 '특선 한국 가곡 4집' CD를 꺼내었읍니다. 오디오를 'Repeat Mode'로 조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곡만 계속해서 반복하지요. 소파에 깊숙히 몸을 기대었읍니다. 고개를 숙이고, 팔걸이에 올려놓은 한손으로 이마와 눈을 덮었읍니다. 12번째 곡, '눈'이 울려나옵니다. '눈' - 김효근 작시 / 작곡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 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멀리 숲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 걸어간다오. [끝] -------- 김효근님의 '눈'이라는 가곡을 한달전쯤에 처음 들었읍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또한 너무나 아름다운 가사는 듣고 또 듣고, 듣고 또 들어도 한결같은 감동으로 저의 가슴을 적셔왔읍니다. 그때부터, 저는 이 곡을 소재로 글을 쓰고 싶었읍니다. 비록, 부끄러운 글이 되어 버렸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만드신 김효근님 - 이대에서 교수님으로 계신다고 하더군요 - 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의학적 조언을 해주신 고대부속병원의 hoho(이신형) 선배님께 진심으로 마음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가곡 '눈'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보잘것 없는 이 글을 바치며.... 이제.. 첫눈을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