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08일(화) 16시59분19초 KST 제 목(Title): 끝없는 님의 노래 .....(2) K는 오래전부터 도서관에서 그녀를 보아왔지만, 지금같은 감정을 가지게 된지는 불과 한달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단지, 자주 보는 낯익은 얼굴일 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자신의 감정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알았읍니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빈혈을 심하게 앓고 있다는 얘기를... 창백한 얼굴은 그녀의 얼굴 윤곽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어, 애처로운 아름다움이 느껴졌읍니다. 항상 9시 정도면 집으로 돌아가고, 가끔씩 피로한 듯 책상에 엎드려 쉬고있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어떤때는 걷는 것조차 힘든지 벽을 짚고 기대어 있는 모습들을 보면 무척이나 안스러웠읍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감정을 무어라고 꼬집어 이야기 할 수가 없읍니다. 왜 이렇게 감정이 증폭되어 버린걸까요 ? 단순히 얼굴을 자주 볼 뿐이었는데 말이지요. "이야... 눈온다. 눈와. 하루종일 날씨가 꾸무리~ 하더니만.." "........" "와... 제법 눈발이 굵다. 이거 첫눈이 함박눈이네..." "........" "야 ! 니 표정이 와 글노 ? .... 니.. 니 오늘 사고 칠라고 그라지 ?" "으~응 ? 사고 ? 허허.. 참.. 그만 들어가자." 사고를 친다 ? 그래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냥 그렇게 해버릴지도 모릅니다. 여느때와 같이 J는 밤 9시쯤 피곤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읍니다. 주섬주섬 책가방을 정리하고 도서관을 빠져 나갔읍니다. K는 머뭇머뭇 거리는 듯 하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가방을 추린뒤 뒤따라 갔읍니다. 한 200 미터쯤을 뒤따라 걸어갔읍니다. J는 가끔씩, 내리는 함박눈을 손으로 받아보기고 하고, 눈송이를 먹어보기도 하면서 그냥 걸어가고 있었읍니다. -------- J는 뒤에서 K가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읍니다. 어지러움이 약간 밀려왔읍니다. 처음 느끼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읍니다. '쟤가 어떻게 나올까 ?' 하는 궁굼함과 기대(?)를 가지고.. 가급적 천천히 걸었읍니다. 책을 안고 가던 팔에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네요. 곧, K는 그녀를 앞질렀읍니다. K가 스쳐 지나갈 때, J는 '흠찢'하며 놀랐읍니다. 그러나, K는 그냥 걸어가고 있었읍니다. 이걸 허탈감이라고 하나요, 아쉬움이라고 하나요 .... 그런데, 조금뒤...... K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이 떨어졌읍니다. 그리고는 K의 걸음이 느려졌읍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어~ 이게 무슨... 웬 60 년대 수법이야 ?' J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으며 발걸음을 빨리해 K를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 이번에는 K가 '흠찢'거렸읍니다. '어.... 그냥 가잖아.. 이게 아닌데...' 여전히 J는 빠른 걸음으로 정문을 나가려고 합니다. K는 다급해 졌읍니다.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