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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05일(토) 03시37분52초 KST
제 목(Title): 장미 한송이 .....(4)





    특별한 일이 없는한 K는 거의 매일 J에게 갔읍니다.

    그러나 J는 갈수록 야위어만 갔읍니다.

    의사 선생님은 식사 잘하고 계속, 꾸준히 걷는 연습을 해서 하반신의

    감각을 되찾으라고 설득도 하고 꾸중도 했읍니다.


    하지만 J에게는 이 말들이 단순히 자기를 위로하는 말로만 받아들여질 뿐,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걱정은 커져만 갔읍니다.

    '일시적인 하반신 마비'라는 말을 꺼내는게 아닌데....


    힘내고 연습만 하면 다시 걸을 수 있다고 달래도 보았읍니다.

    강제로 끌어내려 움직여 보려고도 했었읍니다.

    그려면 J는 땅바닥에 엎드려 울기만 합니다.



    자포자기... J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포기한채 버려두고 있었읍니다.



    J의 학교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지만 모두 그냥 돌아갔읍니다.

    가족외에 입원실을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K 뿐이었읍니다.



    J가 그렇게 야위어 가면서  K 역시 눈에 띄게 수척해져 갔읍니다.

    밤새워 J 옆에서 이야기도 하고 밥도 떠먹여 주었지만, J는 가끔씩

    눈물을 흘리며 슬픈 눈으로 K를 바라볼 뿐입니다.


    ----------


    그러던 어느날,

    J는 K에게 말을 했읍니다.


    "오빠..."

    "왜.."

    "이젠... 나보러 오지마...."

    "......"

    "나같은.. 불구자보다... 더 이쁘고... 착한 좋은 여자 만나...."

    ".... 그게 무슨 소리야 !  그런 생각 하지도 마 !

     넌 다시 걸을 수 있다니까... 밥먹고 힘내서 걸어보자.. 응 ?"

    ".. 아니야.... .. 됐어...... 그동안.. 행복했고... 고마웠어... 흑....."

    "... 너... 또다시 그런 소리하면 나 화낸다 !"



    K는 J가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았읍니다.

    고개를 돌리고 울고있는 J의 곁에서 K도 울고 있었읍니다.


    --------


    다음날 K는 의사선생님에게로 갔읍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J는 다시 걸을 수 없냐는 질문을 했읍니다.


    "지금처럼 아무것도 안먹고 또 걷는 연습도 안하면 힘들어요...

     J양은 지금 자포자기 상태인데... 거의 삶을 포기한 것같이 생각되요..

     저도 정말 안타까워요.."


    K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제일 큰 문제는 걸어보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없다는 거예요.

     살아야 겠다는 동기, 걸어보겠다는 용기와 희망을 줄 수만 있다면.."



    K는 방을 나왔읍니다.

    복도에서 한참동안 가만히 서있었읍니다.

    그리고는 J의 병실로 다시 돌아갔읍니다.

    침대옆에 가만히 앉아 J의 머리를 쓰다듬어 봅니다.

    "나 갈께.."

    J는 잘가라는 말도 하지 않은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읍니다.

    K는 J의 지갑에서 무언가를 빼내어 주머니에 넣고는 집으로 돌아갔읍니다.



    그날밤 K는 3년동안 끊었던 술을 마셨읍니다.

    취할때까지 마셨읍니다.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동료 L이 K의 모습을 보고 술집에 들어와

    마주 앉았읍니다.

    둘은 밤늦게까지 마시고, 울고, 또 마셨읍니다.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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