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eXpressi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05일(토) 03시27분02초 KST
제 목(Title): 장미 한송이 .....(2)





    안양에도 비가 오고 있었읍니다.

    자취집으로 돌아온 K 는 대충 씻고나서 소설을 집어들었읍니다.

    몇 페이지를 뒤적이다 이내 덮어버렸읍니다.

    비 때문인가요 ?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쓸쓸함을 느꼈읍니다.

    혼자 산지도 꽤 돼어 이젠 고독과도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항상 펴져있는 이불,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옷가지들,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책들, 먼지가 뽀얗게 덮힌 전화기..

    이 모든것들에서 쓸쓸함이 스며 나오는것 같았읍니다.

    발디딜 틈도 없이 어지러운 방이지만 시리도록 허전함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읍니다.



    K는 PC 앞에 앉았읍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kids에 접속을 했고, 여전히 썰렁하기 그지없는 고대

    Board를 거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읍니다.



    그러다, 우연히 들러본 ** Board에서 '장미꽃 한송이'라는 제목을

    보았읍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 글을 읽던 K는 곧 웃어버리고 말았읍니다.


    그 글에는 불과 한 시간전에 자신이 했던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릇한 흥분을 느낀 K는 곧장 'Square' 로 가서 그녀를 찾아 보았읍니다.

    그녀는 아직 접속해 있더군요. Pager도 On이고.

    'Talk' 을 신청했읍니다.

    응답이 오고..

    서로의 인사가 끝난뒤,



    K : "쓰신 글이 재미있어서 이렇게 Talk을 걸었읍니다"

    J : "아.. 예.... 후후.. 전 무척 당황했었어요"

    K : "기분이 나쁘지 않던가요 ?"

    J : "헤헤.. 글에쓴 그대로예요.. 처음에는 황당했는데...

         사실, 비오는 날 꽃을 선물(?) 받으니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K : "하하하... 그래도 그 꽃을 버리지 않으셔셔 고맙습니다"

    J : "예 ?..  고맙다니요 ?"

    K : "사실... 그 꽃을 준 사람이 바로 접니다"

    J : ".......... 예 ?????"

    K : "놀라셨나요 ?...  당연히 놀라셨겠지요... 죄송합니다"

    J : "저기....정말이예요 ????"

    K : "예... 그 때가 8시 40분쯤 되었지요 ?.. 장소는 **에서"

    J : "어머나 ... K님...  오늘 저를 두번씩이나 놀라게 하시네요 !"

    K : "하하..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는군요... 기분이 나쁘셨나요 ?"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으로 K와 J는 새벽 2시까지 이야기를 했읍니다.


    ----------------


    그날 부터는 K는 kids에 접속이 되자 곧장 'Square'로 갑니다.

    그리고는 Talk을 하지요... 물론, J와.


    그후로 그들은 가끔 만나기도 했읍니다. 영화도 보고, 음악회도 가고.

    일에만 매달려 살던 K는 이렇게 빈 가슴을 채워 갔읍니다.



    하루는 둘이서 길을 걷고 있었읍니다.

    그들의 앞에는 한쌍의 남녀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읍니다.

    K는 팔꿈치로 J의 옆구리를 툭툭 치면서 앞에서 팔짱끼고 걸어가는 남녀를

    턱으로 가리켰읍니다.

    J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보고 피식~ 하고 웃으며 고개를 숙였읍니다.

    그리고는 살며시... K의 팔장을 꼈읍니다.

    K의 입은 찢어질듯이 벌어졌지요. 정신나간 사람처럼....



    그렇게 또 몇개월이 지나갔읍니다.

    이젠, 넋살좋은 K는 가끔씩 J의 집에 저녁얻어 먹으러도 갑니다.

    "어머님~~ 저 왔읍니다~~"

    "아니.. 이사람.. 누구 맘대로 어머님이야 ?"

    그렇게 말씀 하시면서도 항상 밥은 꾹꾹 눌러서 듬뿍.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