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eXpressi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05일(토) 03시22분05초 KST
제 목(Title): 장미 한송이 .....(1)





    '후두둑 투둑 ...'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K는 고개를 돌렸읍니다.

    유리창에 잠시 머물다 흘러내리는 빗방울들은 소리만큼이나 굵어

    보입니다.

    내일 부장님께 보고할 내용을 적어나가던 펜을 놓고 담배하나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읍니다.

    그리고는 '헤이즐 넛'커피가 담긴 잔을 들고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봅니다.


    3 년전 그녀와 헤어질 때도 이렇게 비가 왔었읍니다.

    K는 그녀에게 줄 장미꽃 한송이를 투명한 셀루판 종이에 싸고서

    약속 장소로 갔었읍니다. 그러나, 장미꽃을 받아든 그녀의 모습은

    예전의 그 기뻐하던 모습이 아니었읍니다.

    더이상 받을 수 없다며 다시 돌려준 장미꽃은, 혼자사는 K의 자취방에

    아직도 걸려 있읍니다.

    수분은 모두 말라버렸고, 먼지마저 소복이 쌓인 채로....


    그후부터 K는 일에만 매달려 왔읍니다.

    텅빈것 같은 가슴을, 허기진듯 항상 시장기를 느끼는 심장을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었읍니다.

    그래서 더욱 일에만 집착하는 지도 모르죠.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공허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이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더욱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읍니다.


    ........


    그렇게 한참동안 창밖을 바라보던 K는 테이블을 대충 정리한 뒤

    까페를 나왔읍니다.

    그동안 비는 가늘어져, 이젠 보슬비 처럼 바람에 날리고 있었읍니다.

    굳이 우산을 쓸 필요도 없는.....



    차를 주차시켜 둔 곳으로 가다가, K는 발걸음을 멈추었읍니다.

    그 곳은 길거리에 노점처럼 꽃을 팔고 있는 행상이었읍니다.

    K는 바케스에 몇송이 남아있지 않은 장미꽃들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빗방울들이 꽃잎에 망울져 있는 짙은 붉은색의 꽃을.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다가왔읍니다.

    "꽃 사시게요 ?"

    ".......

     장미꽃 한송이만 주세요"



    K는 자기도 모르게 사버린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천천히 걸어갔읍니다.

    아름다운 장미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정으로 향기도 맡아 보면서...



    그러다가, K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았읍니다.

    조금 뒤에서, 혼자 걸어오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눈에 띄었읍니다.

    K는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다가가서, 불쑥 장미꽃을 내밀었읍니다.



    "저.. 이 꽃 받으세요"



    그녀는 무척이나 놀란듯, 흠찢거리고는  가만히 K를 바라보았읍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K는 웃음을 띄며,

    "아무런 의미도 없읍니다, 그냥 이 꽃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었읍니다"

    그러면서, 떠 맡기듯이 그녀의 손에 쥐어준뒤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섰읍니다.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