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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0월27일(목) 06시42분09초 KST
제 목(Title): 남자의 가슴이 넓은 이유 ....(1)





    "남자의 가슴이 넓은 이유는 여자를 포근히 안아주기 위해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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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 똑'...

    조용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함께 소영(가명)이 누나가 저의 하숙방 문을

    열고 들어왔읍니다.


    그때 (대학 1 학년때) 저는 연세대학교 정문앞 하숙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읍니다. 연대에 입학한 고등학교 친구의 꼬임에 빠져서...

    그 하숙집에는 연대생 뿐만아니라 이대생들로 다수 하숙하고 있었지요.

    물론, 고대생은 저 혼자 밖에 없었구요.

    저의 하숙방은 지하 식당 바로 옆 방이었고, 지하에는 하숙방이라곤

    제가 살던 방 하나 뿐이었읍니다.



    지금처럼 늦은 가을에, 밖에는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읍니다.

    제 친구는 고향에 가고 없었고, 저는 평소처럼 밤 늦게까지 책을 읽고

    있었읍니다.



    12 시가 넘은 시각에 방문을 열고 이대에 다니는 소영이 누나가

    들어왔읍니다.


    -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웬일이예요 ?"

    - "응....... 그냥......"


    흐릿한 스탠드 불빛아래 보이는 소영이 누나의 모습에서, 전 평소와는

    다른 심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읍니다.

    비를 맞고 다녔는지 긴 머리칼은 축축히  젖어 있었고, 약간의 술기운도

    풍겼고, 힘없이 축 늘어진 어깨 그리고, 무엇 보다도 누나의 표정이 곧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기 때문있니다.


    늘 쾌활하고 밝은 모습 이었는데, 요즘들어 가끔 우울한 모습을 보았었읍니다.

    저는 얼핏 '사귀던 남자친구와 잘 안되었나 보구나' 하고 생각했읍니다.

    다른 누나들로 부터 사귀는 사람과 사이가 별로 안좋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기에...


    - "......음악 좀 들을 수 있니 ?"


    그때 저는 한참 Hard Rock 과 Progressive Rock을 듣는 답시고 Anam에서

    나온 Holiday-7 이라는 뮤직센타와 약 150 장 정도의 LP 들을 가지고

    있었읍니다. 그래서, 가끔 하숙집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러 오곤 했지요.


    저는 늘 이불을 개지않고 생활 했었기에 방에는 항상 이불이 펴져 있었읍니다.

    벽에 기대어 이불을 반쯤 덮고 조용히 앉아있는 누나의 모습은 무척이나

    애처로워 보였읍니다.

    무슨 말인가 해야 할 것 같은데도 저는 아무런  말도 하질 못했읍니다.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러면서, 저는 몇장 안되는 조용한 음악을 찾아 턴테이블에 올려 놓았읍니다.

    조동진의 '겨울비',

    ....

    '행복한 사람',  두곡이 끝날때 까지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읍니다.

    저는 묵묵히 커피를 타서 소영이 누나에게 주고, 그 옆에 앉았읍니다.

    누나는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Gary Moore 의  'Parisienne Walkways' 를 틀었읍니다.

    이렇게 몇곡을 듣는 동안 방안의 분위기는 더욱더 무거워 졌고,

    저는 어떻게 첫말을 꺼내야 할지 찾고 있었읍니다.

    가능한 한 따뜻한 위로의 말을.....



    대여섯 곡이 끝나고 부루스 스프링스틴의 'Drive All night'을 턴테이블에

    걸었읍니다.

    꽤 긴 곡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듣고만 있었지요.

    그리고, 곡의 끝부분의 울부짖는 듯한 대목에서...


    갑자기 소영이 누나는 저의 품안으로 쓰러지듯 안겨왔읍니다.

    ....

    '으잇 !'

    한참동안 조용히 누나를 위로할 말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뭔가 한대 맞은

    것 같이  멍 하더군요.

    저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읍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있었읍니다.


    빗소리가 무척 크게 들리더군요.




    계속.


            Gentle 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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