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4년10월14일(금) 23시19분46초 KST 제 목(Title): 어느 창녀와 한낮의 여행 - 1 이한삼 (213213 ) 어느 창녀와의 한낮의 여행 [1] 09/28 11:40 75 line 『 1 』 성북역에 도착하니 복잡하고 어지럽던 머리가 어느 정도 맑아 지는거 같았다. 평일이라 성북역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 마저 들었다. 한가롭게 성북역 광장을 뛰노는 비둘기들. 연휴나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지만 비둘기의 하품 만큼 한가로웠다. 30 여분이나 남은 기차 시간을 어디서 떼울까 생각하다가 저렴하고 시간 잘가는 전자오락실로 몸을 집어 넣었다. 뿌연 담배연기와 군인들로 가득 찼다. 휴가복귀 하는 군인들 같았다. 마땅히 할게 없어 오락실을 나오니 오락실앞에 누군가 떠든다. "백기 내려! 백기 내리지 말고 청기 내리지마!" 오락기 앞에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오락기에서 흘러 나오는 명령에 아주 열정적으로 자뭇 심각하게 조이스틱을 열심히 내렸다 올렸다 한다. [ GAME OVER ] 연인은 히히덕 거리며 가버렸다. '음,,요거 재미있겠는데...' 200원 동전을 투입함에 넣었다. 헛기침을 몇번 하고 조이스틱을 손으로 잡았다. "백기 내려!! 청기 내린다.!! 청기 내리지말고 백기 올려!!" 에고고.... 한번 실수를 하니 4번은 기회는 다 지나갔다. [ GAME OVER ] 겨우 7개를 성공 시키니 끝나는 것이다. 더욱 나를 쪽팔리게 한것은 내가 하는것을 많은 사람이 구경 했다는것이다. 시간이 되어서 개찰구를 빠져나가 기차를 기다렸다. 군인 몇명과 연인들 그리고 보따리를 내려놓고 있는 할머니 아줌마들. 청량리에서 출발한 통일호 열차는 내앞에 멈춰섰다. '멈추어라' 속으로 기차가 내앞에 멈추게 소리쳤다. 나의 신통력에 기차가 감동 했는지 서는것이다. 보따리를 내려 놓았던 할머니 아줌마들이 분주하게 보따리를 기차 안으로 밀어 넣는다. 5호차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너무 한산 했다. 빈 자리가 앉아 있는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내 자리를 찾으러 갔다. 한 여자가 내 자리에 다리를 뻗고 눕다시피 앉아 있는것이다. 빈 자리가 많아서 그냥 아무데나 앉을까 하다가 내 번호좌석에 앉기로 했다. 할머니나 아줌마가 앉았으면 지체없이 넓디 넓은 빈 자리에 앉았을것인데..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이 좋았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옆에 할아버지가 앉으면 앉는대로 군인이 앉으면 앉는대로 아리따운 아가씨가 앉으면 앉는대로 그러나 아리따운 아가씨 옆에 앉는다는 것은 주택복권 1등 당첨 되는거 만큼 어려운것이다. 그러면서 낯설은 사람들과 목적지에 도착 할때까지 친구가 되고 또한 그들의 사는얘기와 나의 사는얘기가 한데 어울려져 경험하지 못한 그들의 생각과 삶을 경험 할 수 있으니......... "실례지만 저 좀 여기에 앉을께요." 당연히 내자리에 앉는데,그런 양해를 구할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양해를 구했다. 그 여자는 뻗었던 다리를 오므리며 앉으라고 했다. '혹 이 여자가 내가 앉아서 넓디 넓은 자리로 옮기면 어쩌지?' 다행히 아가씨는 짐을 챙기지 않고 창문에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에 넋을 잃은듯 했다. 서른 셋,넷 정도 보이는 얼굴에 화장은 약간 진하게 했다. 내가 앉기도 전에 화장냄새가 내코를 찔렀으니.. 몇분 사이의 침묵이 흐르다가 "술 한잔 하실래요?" 그 여자의 도전적인 말에 나는 멈칫 하다가 "좋습니다. 대신 제가 사겠읍니다." 2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