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terius (원조일지매莫) 날 짜 (Date): 1994년09월12일(월) 03시44분50초 KDT 제 목(Title): 기계와의 대화...[2] 약품과 세척 웨잉이 끝난 후에는 기판과 소스를 유기 세처하게 되는데... 이때 쓰는 약품들은 모두 당연히 표지에 해골 바가지가 그려져 있다. 세척은 TCE(트리 클로로 에틸렌)-->아세톤-->메타올 순으로 하게 된다. 모두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들이지만 그중 독성이 가장 강한것은 TCE이다. 이건 발암물질이자 불임에도 관련이 잇는 것이다. 독성은 어쨌든 다 비슷한데, 그 중에서 또 가장 냄새가 독한 것은 아세톤이다. 여자들 매니큐어 지울때 쓰는 약품이기도 한데, 이걸 직접 코로 들이키게 되면 그냥 세상이 돌게 된다. 한 몇십도 짜리 술을 먹은 것처럼 어질어질 하다. 그 중에 젤 난게 메탄올이다. 역시 유독성이지만 제일 만만하게 보이는건 그나마 알콜성분이라고 술좋아하는 내가 좀 너그러워 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또 잠깐 염산등의 산 종류를 쓰기도 하는데 냄새는 가능한 안 맡으려고 무진 애를 써 왔다. 다 쓴 2차 약품을 버릴때 약간 맡아본 후론 절대 맡지 않았다. 이건 코를 톡 쏘는데 매우 숨이 막힌다. 세척은 초음파 세척기가 해 주니 일단 세척기에 넣으면 후드 앞에서 벗어날수 있다. 가끔 약품을 갈아줄때 가서 갈아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세척 과정에서는 별로 중얼 거릴 일은 없다. 그냥 기다려 주면 되니까... 그런데 가끔 세척할 때 나와 실험실 동기인 옆팀 선배가 항의를 하곤 한다. 고물딱지 처럼 산에 부식이 되어버리고 문이 고장나긴 했어도, 그래도 후드라고 잇는데, 내가 가끔 후드 박에서 약품을 가는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야 그거좀 후드 안에서 해라..." "잠깐인데 모 어때..." 사실 그 어려운 웨잉을 마치고 코딱지만한 소스를 약품에 넣을때, 혹시나 잃어 버릴까봐 바깥쪽 테이블에서 약품을 가는걸 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냄새 나잖아..." "어차피 이 실험실 형네 시스템 열때마다 카드뮴 나오잖아 그게 더 안 좋지 이까짓걸 갖고 몰 그러슈... 소스 잃어버릴까봐 그런 거니까 조금만 참어..." 실제로 약품에 소스를 넣다가 조각 하나 잃어 버린적이 있는데, 그 때 만큼 열받는 경우도 없는 것이다. 딴소스는 세척 과정중 중간인데 이것만 다시 재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웨잉을 할 때도 소스를 잃어 버리긴 하지만 그땐 좀 나은게 그 때 바로 다시 재면 되는 것이다. 이 형은 위생관리가 나름대로 철저해서 손도 자주 싯고 하지만 워낙 씻기 싫어 하는 나로선 약품이 묻어도 그냥 바지에 쓰ㅅ 닦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 냄새도 기가 막히게 잘 맡아서 딴 사람 못 맡는 냄새를 잘도 감지한다. 그래서 이 형은 우리방에서 '센서'이다. 약품냄새에 대한 센서... 가끔 약품을 바꿀때 세척병에 든 약품을 뿜어 비이커에 담을때 이게 오줌 옆으로 새듯 뒤로 튀어 날아오는 경우가 있어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때도 어김없이... "이런 씨발..." 그리고는 약품의 주의 사항에 씌여 있는대로 수돗물에 여러번 눈을 헹군다. 그래도 너무 눈이 뻑뻑해... 유기물 잡는 약품이 눈에 들어갔으니...(사람몸은 완전 유기체인데 말야...) 매화 한 송이의 사랑... 일 지 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