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terius (원조일지매莫) 날 짜 (Date): 1994년09월12일(월) 03시08분33초 KDT 제 목(Title): 기계와의 대화...[1] 디지탈 저울 실험을 하다 보면 가끔씩 또는 종종 기계와 대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일방적인 대화지만...) 내가 하는 실험은 반도체를 생장하고 특성을 조사하는 일인데... (여기서 생장방법은 LPE방법인데 설명은 귿이 하지 않습니다...) 그 첫 번째 작업이 source의 질량을 재는 Weighing 작업이다. source는 세가지 물질인데 이걸 디지탈 저울로 0.1mg 단위 까지 재게 된다. 이게 정확하지 않으면 생장(Growth)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차가 정해진 질량에서 +,- 0.1mg 까지 허용하도록 매우 세심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종종 저울이 영점이 잘 안맞거나 Calibration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처음 배울땐 이게 왜 이러지 ...내가 몰 잘못 했을까...하며 내실수를 찾았으나, 익숙해 지면서는 이게 왜 이러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는 안 되면 욕부터 나오는 것이다. "이런 xx놈이 왜 안 되는거야?! 야 내가 너한테 잘못한게 모 있냐?" 웨잉을 하는 중간에 맞춰야 될 양에 거의 접근해 가도록 source를 자르고 깍아내고 하는 고생후에 소스를 꺼내면 이게 원래의 0 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땐 욕보다는 열받기도 하고 허탈해서 감탄사가 먼저 나온다. "어쭈구리!...나 참..." 그래도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좀 기다려 본다. "야야...올라가라..." 아니면, "내려가 임마!" 이런 부탁이나 협박성 발언을 하게 된다. 가끔 기다려 보면 제자리로(0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땐 "그렇지! 하나만 더......그렇지....짜식..." 요새는 덜 그러는 편이지만 이 작업을 하면서 나는 몹시도 중얼거렸던 모양이다. 지금은 일본에 가 있는 방선배는 내가 웨잉을 끝내고 나서 방밖으로 나왔을때 이렇게 물어 본 적이 있었다. "야 재용아, 넌 웨잉하면서 몰 그렇게 중얼거리냐?" "하하 전 원래 그래요..." "근데 웨잉은 너 혼자 하니?" "네..." "쯧쯧...어쩌다 그렇게 됐니?" "방에 들어올 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든데요" "안 됐다..그게 보통일이 아닌데...짜증나는 일이라구..." "하하 맞어요...정말 짜증나는 일이지.." 졸업을 앞둔 마당이라서 요즘들어 안되면 몹시도 열을 받지만 이젠 전보다는 덜 중얼거린다. 글쎄 이제 달관을 한 걸까... 또 그게 얼마전 청계천에 나가서 '병원 생활' 을 하더니 좀 나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잘 안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말이 튀어 나온다. "이런 씨발..." 매화 한 송이의 사랑... 일 지 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