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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yphen ( # Luka #)
날 짜 (Date): 1994년09월11일(일) 19시57분35초 KDT
제 목(Title): 저 빗속으로 (민아에게)...[1]


   어제 밤에는 비가 무척 많이 내렸습니다. 낮에까지도 맑았던 날씨가 
저녁무렵부터 궂어지더니 정말 장대처럼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미처 우비도 
준비하지 못하고 그저 옷깃만을 올린채 자전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일년을 타고 
다닌 자전거였지만 빗속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기도 했었고 꼭 무슨 사고라도 
날것만 같아서 조심조심 페달을 밟았습니다.

앞에 붙여놓은 건전지용 헤트라이트의 불이 갑자기 희미해 집니다. 충전식이라 
전류가 갑자기 고갈되는 것은 참 불안합니다. 일반건전지는 미리 알 수 있지만
이놈의 충전 밧데리는 그 순간까지는 그 상태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옆길에서 들어오는 자동차가 헤트라이트 불도 없이 달려오는 자전거를 못보았을 
경우의 위험은 한번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밤이니... 

급히 자전거를 길가에 세우고 뒤의 빨간 등을 점검했습니다. 다행이 그것은 아직 
괜찮았습니다. 평소같았으면 그저 자전거를 끌다가 타다가 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며 안전에 신경을 썼겠지만 어제 밤의 경우는 무슨 심정이었는지 그냥 다시 
자전거에 몸을실고 달렸던 겁니다. 아마 빗길에 일분이라도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었었나 봅니다. Banbury Road는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입니다. 가끔씩 
지나쳐가는 자동차가 뿌리는 물안개로 시야는 어둡습니다. 가로등불들도 서서히 
어두워갑니다. 다행히도 옆길에서 들어오는 자동차는 없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가다가 갑작스레 굴르는 무엇인가를 도로 위에서 보고는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마운틴 바이크의 브레이크는 보통 것들보다 더 튼튼하고 접촉면이 
넓어서 그 효과가 더 큽니다. 그런데도 빗물에 젖은 브레이크는 전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급히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자전거를 비스듬히 눕혀 
세웠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던 터라 한참을 미끄러져 겨우 세웠습니다.
뒤따라 오던 승용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 갑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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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n the r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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