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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yphen (&PasteL%)
날 짜 (Date): 1994년09월02일(금) 05시37분08초 KDT
제 목(Title):  기다림 ...[6]


윤철이라 불리우는 그남자가 기다리는 사람은 수경이라 불리우는 여자 였습니다.
그들이 처음 만난 그곳, 그장소는 때로는 오해로 때로는 약속을 정하지 못했을때 
당연히 만나는 그들 만의 장소 였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는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그렇게 만난 것이 겠지요.

둘의 사이가 깊어지고 손을 꼭 잡고 다닐때 둘은 약속했답니다. 이담에 무슨 일이 
있어서 헤어지게 된다 하여도 꼭 그자리에서 처음 만난 그달의 그주일 어느날에
다시 만나기로... 

그러던 어느날 입니다. 수경은 윤철을 불러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윤철씨 그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저는 이제 윤철씨를 떠나려고 합니다."
"아니 수경씨 왠 농담을 하세요?"
"농담이 아닙니다. 정 윤철씨... 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랑했어요"
"수경씨 왜 저를 싫어하게 되셨죠? 혹시 저의 집안 때문인가요?"
"네 그래요.. 전 가난한 사람이 싫습니다. 저의 부모님께서도 윤철씨를 알아요.
 뒷조사를 해보셨더군요. 저역시 윤철씨를 위해 그분들과 맞대고 싸울만큼 
 강하지도 않고요. 또 저는 현실적인 여자랍니다. 윤철씨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한계가 있어요. 저를 잊어주세요."
"..."
"부탁이에요... 그리고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사세요."
"네... 수경씨 마지막으로..."
"윤철씨의 어떤 말씀도 지금 제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럼..."

수경은 그렇게 윤철을 떠났습니다. 멍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는 윤철의 눈은 
눈물과 뒤섞인 광채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윤철은 곧 결혼했습니다. 가난한 부모가 권유하는 부자집 딸과...
그가 결혼한 여인은 어느모로 보나 윤철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난했지만 높은 이상과 빛나는 눈을 가진 그에게 그런 여자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그를 아는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습니다.

윤철은 곧 처가집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고생하는 많은 유학생들 
가운데 그는 쉽사리 원하는 학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준듯 그의 출세길은 평탄하게 열려 있었습니다.

그가 돌아왔을 때... 그는 그때 신설된 서울의 모 정부 기관 연구소에 소장으로 
직장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에서 아무도 그가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비통함과 원망을 눈치 채지는 못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아내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그를 
끌어가는 힘은 오직 원망과 미움 그리고 복수 그런것이었습니다.
그는 찾았습니다. 그녀를 찾아서 내가 이렇게 성장했노라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받았던 아픔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디를 찾아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어느해 그는 두사람의 죽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아내의 자살과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낯익은 글씨의 일기장...
그 일기장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당신을 떠나 보낸지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당신의 아내될 자격이 없다고요.
 그리고 저는 당신을 떠났지요. 지금 후회합니다. 정말 당신을 사랑했음에도
 비켜서야 했던 저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수없이 많은 날들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이제 돌아오지 않을 당신.. 부디 행복하세요. 이 일기장을 당신 댁으로 보냅니다.
 당신이 정녕 저를 사랑하셨다면 그 자리로 오셔서 저를 한번만 만나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

이미 여러해가 지나버린 지금, 윤철은 정신없이 달려갔습니다. 그 때도 그 계절이 
뒤섞인 초겨울이었습니다. 그가 찾아간 그곳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얀 눈만이 
송이송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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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n the r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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