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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yphen (&PasteL%)
날 짜 (Date): 1994년09월02일(금) 01시33분02초 KDT
제 목(Title): 기다림 ...[2]


"아닐세.. 젊은이 그림에 관심이 많은가?"

저를 불러세운 그분은 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네... 취미로 조금 그리긴 합니다만..."

어렸을 때부터 그리는 것에 대한 취미가 많아서 미술학원에도 곧잘 다녔고,
대학입시가 다가오면서 고민도 많았었지만, 끝내는 현실이란 벽을 넘지 못한 
저였습니다. 군대 있을 때도 틈만나면 주변의 모습들을 그렸었고 편지대신 
스케치를 대신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왜 여기서 초상화를 그리시나요?"

그분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짐을 느꼈습니다.

"자네는 내가 그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네 한 여자분의 초상화 아닌가요?"
"내가 그리고 있는 것은 그리움이라네..."

한송이 두송이 내리던 눈은 어느새 온통 잿빛 하늘을 덮고 있었습니다.
하얀 눈, 첫눈이 주는 느낌은 항상 메마름 건조함 그런 것입니다. 제가 느끼기엔 
그렇습니다. 물기라고는 하나도 없어보이는 눈송이들 그러기에 깔끔하게 와닿는 첫 
눈. 그분의 종이위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해가는 
겁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이미 희미한 영상이 되어 시야에서 멀어져 갑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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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n the r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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