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kas (루 카) 날 짜 (Date): 1994년08월25일(목) 04시45분56초 KDT 제 목(Title): 그 날 ...[2]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 주신 아침 식사를 하고 길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실에선 민아와 이모님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민아야 동생 생각을 해봐요. 은아가 고삼인데 너만 놀러가면 어떻게 해?!" "엄마는?! 오빠도 왔는데... 그리고 나 큰이모 댁에 못가본지도 오래 됐구..." "오빠도 좀 쉬어야지... 그리고 너도 방학이라고 놀지만 말고.." "..." 민아는 우리 어머니한테 구원을 요청했었나 봅니다. 결국 따라 나서게 되었으니까요. 덕분에 국내선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이모부를 종용하여 오후에나 귀향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모님은 대학입시준비하는 막내 은아 뒷치닥거리 하시느라 남으시고 주말을 이용해서 오랫만에 형님과 바둑이나 두시겠다는 이모부님께서 손수 운전하셔서 양평 홍천 등지를 돌아 그날 저녁 늦게야 집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큰절 올리고제 방에 들어가서 팔다리 다펴고 누운 저를 차돌이는 벌써 부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차돌이는 그 큰 발로 문을 벅벅 긁어 댑니다. 밖으로 나와 올려다 본 하늘은 그 어느나라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맑은 별들이 총총합니다. 불과 50미터만 나가면 펼쳐져 있는 동해 바다의 파도 소리도 너무나 반가왔습니다. 제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나설 준비가 되어있는 우리 차돌이는 그 큰 덩치로 저를 자꾸 밀쳐 댑니다. "이놈아! 아직도 장가 못갔어? 울엄마 한테 잘보여야 마누라를 구해 주지!" 이러면서 저는 꿀밤을 한대 먹입니다. 물론 안아프게요. 뒷뜰에서는 외등을 켜시고 두분께서 술잔을 기울이십니다. 우리 어머님과 민아는 시중들기에 바쁘고요. 차돌이와 저는 오랫만에 바닷가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오징어배의 불빛이 아름답습니다. 그때는 여름이었거든요.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