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kas (루 카) 날 짜 (Date): 1994년08월25일(목) 04시21분40초 KDT 제 목(Title): 그 날 ...[1] 김포에 내리던 날.. 삼년만에 다시 밟는 조국이건만 하나도 낯설지 않은곳 고국은 역시 어머님의 품과 같은 곳인가 봅니다. 마중나오신 어머님과 그리고 그옆에 이모님 그리고 민아가 웃으며 서있었습니다. 이모님은 어머님과 대학 선후배 사이로 어렸을 때 부터 그냥 이모 이모 하면서 지냈었습니다. 민아는 이모님의 맏따님이고요. 삼년전에 잠시 귀국했을 때 까칠한 얼굴을 하고 도서관을 다니던 민아의 모습은 이제 어엿한 대학생의 발랄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집은 지방에 있어서 서울에 다니러갈 일이 있을 때마다 이모님댁에 머물곤 했지요. 그때도 예외는 아니어서 하루밤을 댁에서 묵고 다음날 귀향할 생각이었습니다. 민아네 집은 서울의 어느 동네 주택가의 아담한 이층 양옥입니다. 제가 갈때 마다 일층의 아늑한 구석방은 손님 맞이 준비로 늘 분주합니다. 제가 우리집 다음으로 제일 맘에 들어 했던 곳입니다. 원래 이유는 그 방 창문 바로 밑에 민아네 집 토박이 예쁜이가 자그맣고 이쁜 자기만의 양옥집을 가지고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를 무척 좋아합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잠시 동물에 싫증을 내긴 했었어도. 언제 부턴가 다시 애정을 찾은 거지요. 예쁜이는 삼년이나 지났는데도 저를 꽁댕이라고 해야 어울릴 작은 꼬리를 흔들어 대며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시골집에 제가 사랑하는 큰개 차돌이를 주려고 사갔던 맛있는 통조림을 예쁜이에게 주지 않고는 못견딜 정도로 반가와 하는 예쁜이는 아마도 이모님이나 민아를 닮았나 봅니다. 아들이 없는 이모님은 저를 친아들처럼 귀여워 해 주셨습니다. 수년전에 한국을 떠날 때 누구보다도 섭섭해 하시던 이모님과 그때는 작은 소녀였던 민아였지요. 세월은 많은 것들을 변하게 합니다. 어머님의 주름살이나 이모님의 변해가시는 모습... 그러나 민아의 변화는 제겐 차라리 놀라움이었습니다.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