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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ukas (루 카)
날 짜 (Date): 1994년08월22일(월) 00시49분12초 KDT
제 목(Title): 살아가는 너에게 ... [3]


가을이 정돈을 시작할 무렵, 프랑크는 커다란 섹을 등에 지고 길게 자란 수염을
그대로 연구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베로니크의 모습을 찾으려는 나의 눈길은 
무안하게 맴돌고 있었다. 프랑크의 멋진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내가 보았던 
그때 그의 모습은 기나긴 방랑에 시달린 초라한 객의 모습이었다.
"프랑크 반가와요. 베로니크는 찾으셨나요?"
"..."
"..."
"현! 베로니크는 이제 다시는 제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에요."
"아니 왜요?"
"그녀는 제가 그녀를 찾기 하루전에 자살했습니다."

나는 멍청해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살아온 짧은 인생에 죽음이란 소리를 
들은 적이 몇번이었던가? 많지 않았었다. 한번? 두번? 
프랑크의 울먹이는 음성을 들으며 ... 가을을 바라보며...

베로니크는 오래전부터 암이라는 선고를 받고 있었단다.
그녀에게 남은 인생은 그녀가 선택했던 공부와 프랑크에게 쓰여지고 있었는데
아마 프랑크의 청혼이 그녀로 하여금 센티멘탈한 감정에 휩싸이게 했었나보다.
"현 그녀가 내게 보여준 모든 비밀들을 나는 사랑해요.
 단하나 남았던 보여주지 않았던 비밀까지도."
"..."
"나는 왜 진정 그녀를 사랑한다는 진실을 말하지 못했을까요?
 내가 그녀에게 말했던 비밀들...진실들도 그 마지막, 말하지 않았던 
 진실때문에 사라져 버렸군요..."
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때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제 나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빈껍데기 입니다.
 너무 허무하군요..."
그리고 그는 사표를 내고 연구소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내게는 종종 소식을
전하겠다는 말한마디 해놓고...
그후 영국으로 돌아온 내게 전해진 그의 편지는 지금 나의 서류철 깊은 곳어딘가에 
숨어 있으리라.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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