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kas (루 카) 날 짜 (Date): 1994년08월06일(토) 05시25분51초 KDT 제 목(Title): 루카[05] 경고:독자분들 무반응?>>그만쓸까 마리는 그밤을 쫓아 주희의 집으로 달리고 있었다. 주희는 시중 포목상을 하는 남씨집안의 장녀로 그 간사스러움과 미모로 승가집안의 장남 현석을 치마폭에 담는데 성공, 지금은 어엿한 승씨가문의 며느리가 된것이다. 마리와는 처지가 비슷한 중인의 가문이었기에 일찌기 교분이 있었다. "주희야 너 현덕대사님 기억하지?" "그럼요 마리언니.. 전 아직도 대사님의 젊었을 때의 초상을 지니고 있어요. 세상에 그렇게 잘난 분이 또 있을까요. 우리 서방의 이름도 그분의 속명을 본따서 지은 거라고 들었어요..비록 지금은 나이가 드셨지만 한때는 장안의 아녀자들이 흠모하던 분이 아니시던가요..." "그분이 내게 부탁을 하시더구나..." 주희는 짐짓 그부탁이 어떤것이리라 눈치를 채고 있었다. 시아버님의 원수 항주의 구명운동임이 분명하였다. 그렇다면 아직도 항주와 대사와는 친분이 유지되고 있음인가? "어떤 부탁인데요? 잠깐 언니.. 나 지금 안채에좀 다녀와야 겠어요...아까 시어른이 찾던데..." 마리는 이미 체념하고 있었다. 둘다 처녀적 꿈이 클무렵 유난히 샘이 많았던 주희가 아니었든가. 그리고 그녀는 악착같았다. 자신이 병어대왕의 첩이 된것을 알고 기어코 승가를 낚아챈것도 ... "알았다 내가 다시 올께.. 나도 실은 오늘 바쁜일이 있어서..." 돌아서는 마리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오히려 정보만 주고 오는것 같은 불안함도 없지 않았다. 여기는 수원성으로 향하는 대로. 한필의 말이 밤을 도와 달리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자가 이미 거품을 문 말을 휘갈기며 달리고 있는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