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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jchoi (최 항준)
날 짜 (Date): 1994년08월06일(토) 02시21분45초 KDT
제 목(Title): 박홍! 그는 과연 누구인가? (I)


요즘 신문을 보니 박홍이라는 사람이 일본에까지 가서  주사파를 
씹고 다니는 모양이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홍 
총장은 북한의 김일성에게 장학금까지 받은 학생이 지금  교수로 
있다면서 그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단다.

사실 나는 박홍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른다.  다만,  근간에 
일련의 폭로성 발언으로 신문에 큼지막하게 나는 바람에 그가 서
강대 총장이며 또 동시에 카톨릭 신부라는 것과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인가 하는 집단이 있고, 그 뒤에는 김정일이 있고  현재의 
학생운동을 이끌어 가는 주사파는 김정일의 지령을 받아  움직인
다는 것을 폭로한 사람이라는 것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전
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박홍이 용기있는 지식인이라며 마구 추켜세우는  반
면에 어떤 사람은 박홍이 X도 모르면서 공안정국 조성에  일조하
기 위해서 권력에 빌붙어 근거도 없는 말을 떠들고 다닌다고  하
곤 한다. 대개 추켜세우는 쪽은 조선일보를 근간으로 한  보수층 
언론들이고, 깍아내리는 쪽은 학생운동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
들과 한겨레 신문이다. 그 이외의 언론  매체들은  추켜세우지도 
깍아내리지도 않고 대체적으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에 TV 뉴스에서 박홍의 인터뷰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그는 거
기서 위와 같은 일련의 주장을 하면서 내세우는 근거가 대개  내
가 직접 봤다, 아니면 내가 직접 들었다라는 식이었다. 내가  보
기에도 객관적인 근거는 아주 빈약하지만 내용은 여론을  들끓게 
할 만큼 아주 충격적이고 폭발적인 것이었다. 

사실 대학가에 나붙고 있는 대자보에 적혀있는 구호  중  북한식 
선동문구와 너무도 흡사한 문구들을 대할 때 마다  나도  박홍의 
주장과 흡사한 추론을 해 보기도 했지만, 그것은 단지  마음속의 
추론일 뿐이었다.

아마 그것을 본 다른 많은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추론을 하곤 했
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그럴꺼 같다는 추상적인 추론만을  가지
고 이것이 바로 사실이라고 떠들고 다닐수는 없기에 그들은 침묵
했다. 왜냐하면 객관적이고도 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
런데 많은 사람들이 긴가민가 하는 그 추론을  소리높여  떠들고 
다닌 사람이 바로 박홍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본 신문이나,  인터뷰  내용에서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증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예를  들
어, 그들이 팩스를 통해 지령을 받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들이 받은 수많은 지령문 중 한장이라도 사람들에게 보
여줄 수 있어야 했다. 다만 나중에 검찰이 박홍의 주장을 뒷받침
이라도 하듯 사후약방문 격으로 북한대학생들과의 팩스 통신문들
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엄연히 통신문과 지령문은 다른 것이다. 

그 주장이 있은 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박홍에게 객관적이고 명확
한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추궁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증거를  제
시하지 못하고 신변상의 안전을 이유로 일본으로 도피했다. 그리
고나서, 또 일본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이번에도 학생 
때 김일성에게 직접 장학금을 받았다는 그 교수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만약, 그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은 국가보안법
에 위배되는 명백한 범법자 인것이다. 왜 그 교수의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했을까? 그 교수라는 사람이 박홍에게 와서  고해성사
라도 했기 때문에 신부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밝힐 수 없다고 하
는 것일까? 
(나는 방금 그 교수가 바로 승교수가 아닐까하고 잠시  추론해보
았다. 김정일의 배후조종으로 free expression 보드를 보는 대한
민국의 수많은 지성인들을 멀티 아이디로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후후~ 그러나 이것 역시  추론일  따름이
다.)

박홍은 국내에서 주장을 할 때도 누구하고 누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
체 운동권 학생의 아주 극소수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북한의  노
선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의 주장을  했
을 뿐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나의 시각으로 내가 보아온 지극히 주관적인 박
홍의 행적 기록이다.

(!) 말이 너무 길어졌군요... 
    그럼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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