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dorosolo) 날 짜 (Date): 2003년 2월 8일 토요일 오전 02시 08분 25초 제 목(Title): Re: 전여옥, [대한민국은 있다]. 글쎄요... 아이들의 교과과정에 문학작품을 없앤다는 발상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편향되게 선정된 교과서 문학작품의 정서가 편향된 의식 및 편견을 조장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합니다. 이런 문제 제기가 그러지 않아도 많이 되고 있었지요. 그래도, 이를 막기 위해서 균형있게 문학 작품을 읽고 비판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되네요. 위험하다고 먹지 않고 편식을 하는 것이, 몸에 좋은 것만 먹겠다고 편식하는 것과 얼마나 다를까요? 다양한 것을 섭취함으로써 위험도 희석시키고 유익한 것도 많이 얻고,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고 가려내게 되는 건강함을 얻게 되는 것은, 육체 뿐 아니라 정신에도 적용되는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문학작품을 읽히지 말라니... 문제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과격한 주장을 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까지 드는군요... -_-;;; 글고, 승진옹 이야기... 글쎄... '로마인 이야기'는 삼국지연의 같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자기가 수집한 사료를 읽기 좋게 구술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암튼 그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승진옹과 다른 의미에서 삼국지연의와 비교는 적절했다고 생각하는데... 일반인들이 삼국지연의 때문에 당시 중국 역사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갖게 되었는지를 생각할 때... 우리가 로마역사에 대해서 비교할 다른 자료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도 어디까시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고 어디까지 픽션인지 구분을 하면서, 자신의 표현의도 때문에 픽션을 집어넣었다는 것을 충분히 밝힌다면, 시오나 나나미가 소설로 로마인 이야기를 썼건 어째건 크게 문제 삼을 수는 없겠지... 문제는 이런 것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일반인들이 로마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 무엇이고,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자료가 뭐가 있을까? 유명한 책에서 그럴 듯하게 적어놓으면 그런가보다 하게 되는 법이고... 이건 편향된 정서와 사상을 담고 있는 문학작품만 교과서에 실려서 일반인들에게 편견을 조장하는 문제와 같은 문제... 일반론으로 이야기해서 주관과 사실을 구분 안가게 섞어서 대중적으로 유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뒤섞이는 주관이 올바른 주관이라도 올바르다는 가치판단에 대한 논란과 그 유포 방식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 그 주관에 특히 제국주의나 강대국 논리 옹호가 포함되어 있다면 더 위험한 것이지... 이런 맥락에서, 내가 '로마인 이야기' 책을 덮은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는 위의 내 글에 설명되었던 것처럼, 이미 몇몇 일본책들의 그런 표현 양식에 노출되어 위험을 겪었기 때문이고... 둘재 이유는, 그래도 첫째 이유만 있고 내가 비교할 수 있는 로마 역사에 대한 다른 자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내 스스로 가려가면서 읽을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로마 역사에 대해 편견을 가질까봐서... ********************************************************* * 꿈★과 희망 찬 밝은 새해가 되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