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3년 2월 8일 토요일 오전 01시 41분 28초 제 목(Title): Re: 전여옥, [대한민국은 있다]. ...[로마인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 자신이 '이 책은 (역사)학자가 아니라 작가가 작가의 입장에서 쓰고자 한 글'이고 글의 촛점도 '로마의 역사'가 아니라 '로마인들의 소행은 어떠했는가 - 로마인들은 과연 무슨 일을 어떻게 했길래 '로마제국'을 건설하고 1000 여년 동안 유지해 나갈 수 있었는가'에 맞춰질 거라고 서문에서 뚜렷하게 언급하고 있지요. 그리고 본문 중에서도 수 차례에 걸쳐서 '역사학자들이 보면 그렇겠지만 작가인 나로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 글은 작가가 쓰는 글' 이라는 걸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역사적 사실들이나 사료들을 해석할 때도 작가의 주관이 아주 강하게 작용하고 있구요. 따라서 이 시리즈를 [삼국지]와 비교한다 해도 별 무리는 없을 걸로 생각되는군요. ...사료 조작문제는 모르겠습니다. 뭐, '전과'가 있으니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는 게 더 이상하겠지요. 어차피 작가가 양심선언 하거나 아님, 누군가가 '저건 조작이다' 라고 밝혔다면 모를까 현 상태에서 왈가왈부 해 봤자 별무소득일테고... 사료 조작보다는 오히려 자기 주장에 유리한 사료만을 집중적으로 나열하거나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짓'이 더 문제겠지요. 지금까지 나온 10 권을 다 읽어본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다면, 저자인 나나미 여사 자신도 그런 점을 상당히 경계 하는 눈치더군요. 특히 자신만의 주관적인 서술을 할 때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생각'이라는 걸 확실히 명시해 놓는 듯.. 뭐, 어차피 저도 로마제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하고 몇 가지 잡서들에서 간단히 언급된 단편적인 지식 정도가 전부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는 건 어폐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로마인 이야기]의 문제점으로 사료의 조작여부나 사료의 주관적/선택적 인용을 꼽는 건 좀 오버가 아닐까 합니다. 네비도님이 이미 말씀하셨듯이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행간에 드러나는 작가 자신의 영웅중심주의적, 패권지향주의적인 가치관 이겠지요. (개인적으론 '율리우스 카이사르' 나 '팍스 로마나'에 대한 나나미 여사의 찬사에 가까운 서술을 읽노라면 이 사람이 그리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더군요. 아마 가장 '현실적인' 가치관이라 불러도 그리 어색하지 않을.. 그렇지만, 아니 그래서 마땅이 배격되고 극복되어야 하겠지만...) 좀 횡설수설 했지만 줄이자면, [로마인 이야기]는 저 문제점만 인식하고 있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년제국을 건설한 로마인들의 비결은 바로 패자조차도 공동운명체로 동화시키는 것' 이라는 나나미 여사의 주장도 뭔 소린지 한 번 알아둘 만은 하고 아님 그냥 재미를 목적으로 읽어도 쏠쏠할 테니까요. (최소한 비교대상이 되어버린 전모 여사의 가비지들보다는 훨 낫지 않을까요? ) 그리고 딴지 하나, 아이조아님이 언급하신 로마와 카르타고 문제는 좀 어폐가 있더군요. *********************************************************************** '로마는 카르타고의 전쟁도발에 대해서 재판으로서 책임을 묻지 않았다. 전쟁의 책임을 재판으로 묻는다는 요즘의 풍습은 이상하다.' ... 로마군은 카르타고를 재판하지 않았지요. 다만 학살하고 남은 사람들은 노예로 만들어버렸죠. *********************************************************************** 위의 첫 문장은 2차 포에니 전쟁이 끝난 뒤 승전국 로마가 패전국 카르타고에 취한 관대한 - 그 시대를 고려해 보면 정말 놀랄만한 - 조치에 대한 얘기죠. 반면 두 번 째 문장은 3차 포에니 전쟁이 끝난 뒤 로마가 카르타고에 취한 조치입니다. 둘 다 같은 로마-카르타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싸잡아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더구나 첫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로마의 '관대함'을 높이 평가했던 저자가 두번째 문장에서 보여지는 참사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악행'이라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걸 감안한다면 말이죠. " ahemsrjtdms skdml qnstls, wkdkdml qkstkdp qnfrhkgks rjtdlek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