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203.245.15.3> 날 짜 (Date): 2002년 4월 1일 월요일 오후 03시 21분 15초 제 목(Title): 노동의 이전 회사 근처의 새로 생긴(비교적) 샤브샤브집에 갔다. 평이 좋아서 언젠가 한 번 가보려던 곳인데 후배랑 만났다가 우연히 끌려(?) 갔다. 들어간 풍경은 황당(?) 했다. 널찍한 방안에 인덕션 렌지던가?가 자리마다 있고, 그 위에 남비가 놓여 있고, 야채가 담긴 접시와 김치며 밑반찬이 조금 담긴 접시가 각자의 자리마다 놓여 있었다. 종업원이 하는 것이라곤, 고기 접시를 갖다 주고 렌지를 켜 준 것 뿐,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나중에 죽을 끓여주기는 했다) 난 어젯 밤 잠을 거의 자지 못했고 또 오랫만에 만난 후배와 이 얘기 저 얘기 조금 심각하게 하느라고 신경이 쓰이는데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야채를 뒤적이고, 고기를 넣었다 빼고, 먹고 해야 했다. 그 양념장은 또 왜 그리 맵던지. 내 생전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정성'이 들어있지 않은 식당은 처음 봤다. 차라리 북적이는 맥도널드가 낫지(거기는 처음부터 그러려니 한다) 이렇게 손님에게 '노동을 이전시키는' 식당 시스템. 과연 12000이나 낼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안 먹고 말지. 인간 대 인간의 contact가 없고, 손님이 오느니 가느니 만족하느니 어쩌느니 신경쓰지 않는 식당. 정말 신기한 현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