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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acduck (____)
날 짜 (Date): 2001년 4월 20일 금요일 오전 02시 40분 02초
제 목(Title): 그대에게




 그대에게 


 어떻게 지내셨어요?

 간간이 소식이야 듣지만 정말로 잘 지냈는지 궁금해요. 

 몸이 좀 불편하시다고요?

 어떻게 다쳤길래 그래요. 참 조심성이 없으시던가,
 어여쁜 온니라도 생각하신 모양이군요, 평소의 운동신경으로 
 볼 때는요 ^^.
 아직 많이 아파요? 
 타박상인가요? 인대나 연골에 이상이 있는건가요?
 병원엔 가보셨어요?
 혹시나 불친절한 의사때문에 마음에도 상처를 받지나 않았는지
 저으기 염려되어요. 
 저도 며칠 전에 다쳤는데 가벼운 타박상만을 주장하는 의사때문에
 아름답지 못한 걸음걸이로 걷고 있죠. 

 끼니는 잘 챙겨 드시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하시는 일은 
 잘 되시는지, 두고 온 가족 생각에 수심에 잠긴 것은 아닌지, 
 웬지 모를 우울로 하루종일 눈빛에 우수를 담고 있는건 아닌지.....

 우울하다면 이곳의 봄소식을 전해드리지요. 
 당신의 고향.
 들판에는 쑥과 냉이와 돈나물과 여러가지 봄나물들이 고개를 
 내밀었고 바위틈에는 진달래가 벌써 지고 철쭉이 봉오리를 
 내밀었습니다. 산속으로 난 오솔길을 지나 학교로 가는 길은
 언제나처럼 계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가로수처럼 늘어선 벚나무며 라일락에서 꽃피는 냄새가 솔솔 납니다. 
 바람이라도 한번  불을라치면 설국이 따로 없지요. 
 햇살이 비치는 아침나절의 花雪.
 그길로 역시 길이름에 맞게 다람쥐들이 다니네요. 
 저는 요 며칠을 제외하곤 그 길을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답니다. 


 오늘이 무슨날인지 아세요?
 저는 오늘 잠깐 묵념을 했답니다. 비록 제가 권위적인 80년 학번들을
 좋아하지 않긴 해도......그들의 전통이면서 저의 전통이 된 
 그 열정과 순수를 오늘만큼은 상기시키고 싶었답니다. 
 그들의 흰수건에 흘렸던 피가 지금은 어느만큼 바래졌을까요?
 멀리 계신 그대지만
 오늘만큼은 이곳에서 몇십년전에 피를 흘렸던 젊음들을 
 생각해 주세요.
  
  아, 저는.
  여전히 정신없이 바쁘답니다. 
  그렇지만 내일은 이곳의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랍니다.
  벌써부터 설레는군요. 비록 논문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축제를 즐겨보려고요.

  다녀온 다음에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말씀드릴게요. 




  2001. 4. 19.       


  당신의 진실한 벗,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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