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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333><)
날 짜 (Date): 2001년 12월 28일 금요일 오전 11시 08분 56초
제 목(Title): Re: 표현 욕구


제가 전시회에 가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은 94년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던 
앤디워홀전에서였습니다.

나름대로 워홀을 좋아했었고 왠만한 그의 작품은 다 안다,이건 뭐다 저건 
뭐다.. 했었는데 그때 제가 느낀 충격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흑흑..

가장 큰 변화는 인쇄물로의 작품을 믿질 않게 되었다는거였죠. -_-;;
제가 책에서 봤던 워홀의 작품의 색은 이게 아니었는데,크기가 이렇게 클줄 
몰랐는데,이런 느낌이 들줄 몰랐었는데.. 책에선 그리도 별 볼일 없어서 
좋아하던 작품도 아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화집에서 볼때 그냥 회색빛 나는 바탕에 서있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어찌나 큰 
사이즈던지, 회색인지 알았던 그 색이 은색으로 반짝거려서 얼마나놀랐던지.
회색 바탕에 점점이 살짝 있던줄 알았던 구두그림이 실제로는 은색 바탕에 
다이아몬드가루를 뿌려놓아서 어찌나 화려하고 잔짝거리던지..
또 그 그림이 얼마나 크던지... 

저는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참을 멍하니 그 앞에 서 있었죠..

* * * * * *
대학때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이야길(거의 자랑)을  해주다가 고호의 
해바라기를 본 이야길 해줬습니다. 실제로는 그림이 아주 작고 그런데 그 
실제의 색감은 말로 표현할수 없다고.. 마침 책에 해바라기 그림이 있었는데 
'이런색깔 아냐. 이것도 아니고.. 이건 말로 표현할수 없는 색깔이야 눈으로 
보기전엔 뭐라 말할수 없어!'라고 해서 저를 무척 약오르게 하더군요. -_-;;

철없던 그때야 해바라기 원화를 부러웠던게 아니라 유럽여행갔다와서 
그런식으로 자랑하는게 얄밉고 약올랐었는데... 정말 부러운건 그게 아니져..
 
재즈를 듣기 시작할때 마일즈 데이비스의 bitches brew 앨범을 듣고 가슴이 
떨리는 충격이 오더군요.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들어도 그런 충격의 떨림이 올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그날, 제 방에서 혼자 그 음악을 듣다가 느낀 그 감정은 아직도 생생..

* * * * * *
감정의 표현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죠 아마..

대학때 일러스트 시간에 그런 비슷한게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조지 윈스턴의 디셈버를 틀어주고 거기서 느껴지는 것을 
표현해보라고.. 제가 그때 월 그렸는지는 생각이 안 나는데 한가지 음악으로 
서로 느낀점이 이렇게들 다르구나. 서로 이렇게 다르게 표현이 되는구나.. 하며 
재미있어 하던 기억이 나네요. ^^


딥스카이님은 미국동부쪽에 계신것 같은데 가끔 미술관 다녀 오신 글들 보면서 
제가 아주아주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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