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imnot (반이정) 날 짜 (Date): 2001년 10월 13일 토요일 오후 11시 53분 07초 제 목(Title): Re: 이 보드를 드나들다 보면... 간혹 * 이러다, 얘기가 끝도 없어지겠지만.... 약간의 오해가 있을 듯해서~~ ^^^^^^^^^^^^^^^^^^^ >>제 생각에는 이 사람들이 '공부하기 싫어서'나 '비평가를 불신'하는 >>맥락도, 미술계가 그런 동기부여를 제공하지 못한 탓이라고 보거든요 ----- >작가들에 대해서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시는것 같네요^^;; 그렇다고 제가 모든 작가들을 폄하하는건 아니지만 말씀하신것처럼 미술계(물론 제도적인 모순이나..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겠지만요)내부의 문제가 작가들이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 동기를 부여했다고 본다면 이땅의 작가들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듭니다. 제가 말한 '분석' '이해' '비평'에 대한 거부감은 그냥 선천적(?)인 성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좀 복잡한 생각이 들긴 하는군요. --------------------- ==> 글쎄요. 제 답글의 '미술계의 동기부여 실패'를 어떻게 '작가에 대한 낙관'으로 연결하신 건진 잘 모르겠는데요.. 실은 전 작업하는 사람들을 미워할 이유도 없고, 많은 순수예술 하는 사람들이 순박한 면을 인정하고 있긴해도, 낙관적으로 봐도 될 부류의 사람들로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건... 아직 내 머리속에 확정적으로 정리된 생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미술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시대적 으로 낙후된 매체를 고집한다는 면에서, 이미 한발 늦게 출발할 가능성 이 크고, 그런 고집이 종종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 수 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물론 순수매체에 대한 향수를 고급취향 good taste로 연 결시켜온, 제도 교육 탓이 크겠지만 말입니다. 위에서 '내부의 문제'라고 적으신 대목, 혹은 제가 사용한 '동기부여 실패'는 넓게 보면, 낙후된 매체의 유통(즉 순수예술을 계속적으로 지켜 내야할 무엇으로 인식시키는 모든 방치행위)을 이처럼 미술업에 종사 하는 많은 학생들을 막연한 절망감에 빠지게 한다고 봅니다. 님이 지적하신 바, '작가들의 분석/이해/비평에 대한 선천적 거부감' 이란 표현은 좀 동의하기 힘듭니다. 비평에 대한 거부감이야 그렇다 손쳐도, 작업하는 사람들이 공부하려 취향자체가 선천적으로 결여되 어있다고 보기엔 넘어야할 산이 많아보이거든요. 전 대부분 동기부여 의 실패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원글에서 작가만 그런 것인양 썼던 모양인데, 제가 동기부여 실패한 사람으로 분류한 축에는 작업하는 이 말고 이론공부하는 사람도 포함됩니다. 왜냐면 같은 이치로 이 사람들 도 낡은 매체를 1차 연구 자료로 다루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기분이 묘해질 수도 있지요 -_-;; "매체가 낡으 면 사람도 낡아빠진다는 거냐?"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되니말이죠... 물론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정보전달을 위한 물질적 기초의 속성이 낙후되어 있을 경우, 그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도 그 매체의 속성을 따라가게 되어있다고 봅니다. 아도르노 Adorno고 한말 생각나시나요? "미술관 Museum은 Mausoleum(대영묘(大靈廟/ 능(陵)과 비단 발음만 비슷한 것, 그 이상인 거 같다"라고... 그래서 그 사람은 "Museum are the family sepulchers of works of art"(미술관은 예술작 품들의 가족묘 인 듯하다.)라고 까지 했잖습니까? 사실 이 낙후된 매체의 수용에 대한 문제에 대해선 논문과 관련하여 좀 더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아봐야하긴 하는데, '예술이 맛갔다'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받아들이고 있는 현재로선, 하등의 거부감을 느낄수는 없어보입니다. 아~~ 물론 저의 경우 그렇다는 얘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