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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ellul (과바르트)
날 짜 (Date): 1997년08월23일(토) 22시48분59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광주비엔날레-소주제(공간,혼성,권



번호 : 5/5                 입력일 : 97/08/01 11:17:50      자료량 :23줄

     제목 : 소주제 설명(공간)

공간은 대상을 담는 비어있는 그릇인가? 고전물리학에서 공간과 시간은  각각 자신
의 원리를 가진 대상으로서 존재한다. 그 경우  공간은 수동적 영역이고 대상과 그
대상들 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배경에 불과하다.  관찰자 역시 관찰되는 세계로부터
떨어져 있다. 구역과 구역 간의 경계가 확실해  그들만의 공간 속에서 그들만의 문
화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확실히 보스니아,  슬럼가,  압구정동, 비
벌리 힐즈같은 지역은 도시 속에서 특정하게  구분된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공간이 만드는 차이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  공간의 성격은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그것들이 물리학적 개념에 의한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공간이라는  점
이다. 그것은 정치가 결여된 영역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는  공간적으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에 대한 개념화는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고 조직하는 주요
한 축의 하나이다. 오늘날 공간은 지리학이나  물리학은 물론 사회학이나 경제학으
로도 설명되어야 한다. 그것은 공간의 정치를 끊임없이 분석하는 작업이다.
공간이 만드는 차이는  중심/주변이라는 경계와 위계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에
도시 변두리의 지역공동체와 골목길은 계량가능한 양화적 공간에 맞서  마치  풀뿌
리처럼 저항하며 자생하는 정치적  공간이다. 그것들은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번쩍이는 빛과 소란스러운 소리, 스펙타클한   이미지로 활기
에 넘쳐 있으며, 마치 이러한 현상이 역사로  여겨지고 있는 자본축적 과정의 알리
바이에 대한 장소의 정치학인 것이다.


번호 : 13/13                 입력일 : 97/08/01 11:37:33      자료량 :24줄

     제목 : 소주제 설명(혼성)

혼성은 모든 인간 문화의 조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문화적 순수성의 이데올로기
는 전통과 현대, 자아와 타자, 서구와 비서구의 차이를  강조해온  근대성의 효과이
기도 하다. 따라서 모더니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이러한 차이를 해체하고 혼성으
로 용해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시간이 단축되고 공간이 더욱 좁
아진 지구촌 시대의 문화는 시대, 지역, 국가,  민족, 인종, 계층, 세대, 성이라는 

을 넘어 매우 복잡하게  뒤섞이고 있다. 뉴욕,  동경,  서울의 문화는 상호침투되어
있다. 문화생산 역시 더 이상 시장과 독립해 있지 않다. 날이  갈수록  문화의 수직
적 위계가 무너지고 이질적인  것들이 수평적으로 확산되며 불규칙적으로  혼합된
다. 이에 따라‘잡종적 공생체’특유의 복합적인 문화가 전세계에   걸쳐 확산되고,
각각의 삶에 밀착되어 있는 토박이의 전승문화가 부활된다.

혼합문화는 말을 배우고 문화를 접하기 시작한 아이처럼 하나의  중심이나  모형에
저항하며 덩쿨처럼 왕성하게  자라난다. 그것은 지식/관념/이미지/테크놀로지/정보/
관광자들/문화적 미디어 텍스트들/건축적 양식/불법 이민자 내지 노동자들/혼혈  등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뒤섞임,  번역, 변형, 그리고 

반은 엄밀히 볼 때,  불균등하고 비대칭적이고 불평등하며   권력이 내재되어 있는
거래방식들이다. 거기에는 중심과 주변 간의 양방향에서  위계와 경계에 대한 끊임
없는 개입과 교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고착된 정체성과 문화의 동질성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효과에 대한 저항의  정치학이자 문화발전 혹은 새로운  문화생성을
위한 가능성의 조건이기도 하다.


번호 : 12/12                 입력일 : 97/08/01 13:35:16      자료량 :26줄

     제목 : 소주제 설명(권력)

압제자와 피압제자라는 권력의 고전적 모델에서는 칼이나 총과 같은  상징이  유효
했다. 그러나 왕이 사라지고 권력이 얼굴을 감춘 채 비인칭화될  때, 거기에 집중되
어 있던 과잉된 힘은 더 이상 한 점에 몰려 있지 않고 사회의 전역으로 확산된다.
쇼핑객들로 북적거리는 거대한 쇼핑몰, 흔하게 널려 있는 각종  광고물,  노동의 흔
적이 없는 신체 혹은 바디 빌더의 근육질, 각종 제복,   정규시간 뉴스, 
역사교과서,
거리의 표지판 등에는 저마다 유리한 정치적,  문화적  헤게모니를 위해서 혹은 자
본의 요구에 순응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를  생산하기 위한 장치들이 존재한다. 그
것들은 한결같이 일상의 구석구석까지  미세하게 침투해 거대한 방사형의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들은 얼굴이 없는 권력으로, 어디에나 있지만  그  주인이 누구
인지는 결코 쉽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

오히려 자신의 정체를 은폐시키기 위해 스펙타클한 시각적 효과를  앞세우는  것이
현대적인 권력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근대의 사회경제적  장치들을  통해,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확장된 정보의 소통망을 통해 현대인은 스스로를  길들이고 통제하는
엄청난 기능적 시스템을 지구촌에 구축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권력에 저항 求 방
식 역시 가닥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며,  그것을 행사하는 방식도 눈에 보
이지 않는다. 생산자와 소비자, 권력을 행사하는 자와   권력의 행사를 받는 자, 권
력의 행사와 즐김, 그리고 저항을 구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것은 더
이상 칼이나 죽창과 같은 무기로써의 싸움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칼
로서 비유되는 권력은 여전히 남근적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
하되 권력행사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뀐 것은  결코  아니다. 거기에는 여전히 지배
와 억압이 존재한다.


번호 : 10/10                 입력일 : 97/08/01 14:50:32      자료량 :24줄

     제목 : 소주제 설명(생성)

현대는 오래된 문명의 시간대를 벗어나  새로운 존재와 사물의 출현을  보게  되는
시기이다. 물질과 정신이 분리되지 않고 인간이 부재한 풍경,  주관에서  해방된 육
체의 완벽한 카오스가 나타난다.  과거와 미래가 고도로   응축된 현재라는 시점의
폭발 이후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어디에  머무는가, 어디로 향하는가. 새롭게 도래
할 문명에의 여행을 우리는 이따금  인류의 잠재된 기억 속에서, 신의  피  속에서,
모성의 신비에서 만나게 된다. 또한 고도화된 정보  네트워크는 더 이상 인간의 외
부적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속에 이미  내면화되어 있어 인간의 뇌의 활동과
교차.삼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도 기계도 변질될 것이다.  인간과 동식물, 
여성
과 남성, 문명과 비문명(야만), 정상과 비정상, 삶과 죽음, 물질과   마음, 인간과 

계 등 모든 것이‘미분리된’세계로 펼쳐질 그 세계는 역사 이후,  인간 이후, 문명
이후, 언어 이후의 어떤 생성의 상태를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생성은 새로운 존재의 출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근대화 이래의 문
명사에서 소외받고 배척받고 억압받아온 ‘타자’들이 자신들의  존재론적, 문화적,
인종적, 성적 정당성을 주장하는데서도 보게 된다. 그것은  타자를 배제하고 자신만
살아 남으려고 하는 세계가 아니라, 생명체의 모든 삶이  긍정되는  세계이다. 따라
서 생성은 틀에 박힌 생각과 감각, 굳어진  행동을 버리고 구체적이고 변화하는 것
에 집중하며, 중심이 주변에, 동질화가 이질화에,  질서가 혼돈에 가하는 일체의 억
압과 지배, 상투형, 위계를 물리치고 민주적인 개방성과  창조적인 활동을 확산시킨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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