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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ellul (과바르트)
날 짜 (Date): 1997년08월22일(금) 22시41분44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광주비엔날레-지구의 여백?



번호:2/11  등록일시:97/08/02 08:01  길이:77줄
제 목 : 지구의 여백?

                 >>> '97광주비엔날레 주제/지구의 여백 <<<
                         길을 가다 문득 되돌아보면?
                        다른 세상이나 생각도 해보자.

한글을 만든 왕은? 세종대왕! 그러나 천만의 말씀. 초등학교 시험지에 답은  이렇게 
썼지만, 조금 나이가 들면서 그것은 금방 거짓임을  알아버린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게 아니라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거라고. 그런데  사실은 그것도 틀린 말일 수 
있다. 한글은 만든게 아니라 이미  있던  말의 기호만 만든 것이라고. 이런  식으로 
계속 의문을 갖다 보면 진리라는게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알수 있다. 1 더하기 1은 
절대 2가 아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存)이라고 했
다. '97광주비엔날레의 주제를 '지구의 여백'이라고 정하자, 많은 사람들, 심지어 먹
물 깨나 튄 신문기자나 대학교수까지도 "그 말뜻이 너무 어렵다. 좀 쉽게 설명해주
라"고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구의 여백'은 답이 없다.  그 답은 각자 알아서 
찾아야 한다. 이를 테면 이런 대답이  가능하다. 동양화 그리는 사람은 "응, 동양화
의 여백처럼 지구에도 여백을 주자고?", 회사원은 "쉬는 시간을 좀 갖자고? 좋은 말
씀", 투기꾼은 "지구에 임자 없는 땅이  생긴다고?", 초등학생은 "지구에 구멍이 뚫
리나?", 권태로운 아줌마는 "메디슨 카운티 다리의 주인공이  돼봐?"...... 뭐 이런 

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자철학'처럼 너무 편한 답이고, 요지는 말이 어렵다고 
해서 
절대로 겁을 먹거나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한번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괜
히 책가방 끈좀 길다고  어려운말 써가며 아는체를 하는데,  사실 지식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별것이 아니다. '지구의 여백'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 
일례로 돈이 위주가 되는 세상은 2백년 밖에  안됐다. 그런데 이 세상이 문제가 많
다. 지구에 있는 핵발전소가 다 터지면 지구를 몇백 번도 없엔단다. 
차도 사람이 편하자고 만들었는데, 교통사고가 나면 사람을  없애버린다. 직장 상사
가 아무리 일처리를 잘못해도 상사는  상사다. 여자는 밥하고 빨래만  하고, 
웬놈의 
법이 그렇게도 많은지 대한민국에서 법 안 어기고  사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다
른 여자 생각 안해보고, 길거리에서 침  안뱉아 본사람 있나? 클린턴은 텔레비젼에 
그렇게도 많이 나오는데, 아프리카 추장은 왜  한번도 안나오나? 아침 출근길에 사
람들은 왜 그리도 바쁘게 뛰어다니나? 사람들은 넥타이 메고 성냥곽같은 빌딩에 들
어가서 하루종일 뭘하나? 신문엔 힘센 사람들과 돈 많은 사람들만  나오고 우리 옆
집 채소가게 아저씨가 몇시에 배달을 나가는가는  안나온다. 이런 등등의 개인적인 
세상에 대한 불만들이 참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이 세상이 그렇게 되도
록 만들었다. '구조'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면 한번 정 반대의 
생각을 
해보자. 왜 골치 아프게 인터넷을 배워, 그거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산다. 날이면 날
마다 골치 싸매고, 격무에 시달리고, 월급 적다고 불평불만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공장 없애고, 회사 없애고, 대한민국 국민이  다 농사짓고 고기만  잡아도 
공평하게 
나누기만 한다면 배 두드리고 살수 있다. 살좀 빼자고 굶기는 왜 굶어? 최진실보다 
이영자가 더 예쁘다고만 한다면 기를 쓰고  먹어 댈거다.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는 
뚱녀였다. '지구의 여백'은 이런 것과 비슷하다. 오늘날 지구촌에 문제가 많은데, 
그 
문제들이 뭐고, 어디서 그런 문제가 비롯됐는지 밝혀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범
위를 넓혀놓으면 막막하니까, 속도/공간/혼성/권력/생성  이렇게 다섯가지로 구분해
서 살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다르게 만들어 보자는 것인데,  실은 
그것도 
앞에 말한 식으로 '그럼 전부 농사 짓고 살자'는건 아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주목
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서양 사람들의 생각에 맞춰서 살았다. 그러
다 보니까 우리 것을 너무 무시했다. 우리  선조들은 삼단논법을 몰라도 부모 제사 
잘 지내면 그 은공에 복받고 살았다. 바로  그 동양의 음양오행을 헤겔의 변증법과 
같이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서구에서 들어온  현재의 과학
이라는 것도 모순 투성이인 것이 태반이어서 날이면 날마다 학자들이  머리 싸매고 
앉아서 틀렸다고 다시 쓴다. 그것은 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똑같이  그림을 그리는
데, 유명하다고 미술책에 나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서있는 사람 눈을 중심으로 
각도 재서(원근법) 눈알이 빠개지도록 그림을 그렸는데, 이름도 없는 우리 
선조들은 
하늘에 떠서 본(부감법) 소쇄원을  먹물 찍어서 쓱쓱 그려버렸다. 이 두 그림이 '97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장 맨 입구에 나란히 걸린다. 
이런 우화가 있다. 계절이 바뀌어 살던 곳에 먹을 것이 떨어지자 양떼들이 다른 목
초지로 옮겨가야 했다. 처음엔 천천히  걸었다. 그런데 그중 하나가  뛰기 시작하니
까, 다른 양들도 하나씩 따라 뛰었다.  그렇게 수많은 양떼들이 곤두박질을 
치다가, 
그만 뛰는데에 정신이 팔려 목초지를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그 양떼들중의 하나라
도, 왜 뛰는지 생각해보고, 우리 쉬엄쉬엄 놀면서 가자고 했다면? 길을 걷다가도 한
번씩 되돌아보자.♣
(이 원고는 사랑방신문에  연재되고, 하이텔, 나우콤,  천리안 광주비엔날레  
사이트 
GO BIEN97에 실린다.)
'97Kwangju Biennale Information 
알아야 면장?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식은 알아서 써먹을 뿐만 아니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습
니다. 현대사회에서 이것은 정보라고도 합니다. 광주비엔날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전지식이 없이 눈만 가지고 전시장에서 다 얻으려고 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무슨 
무슨 전시가 열리고, 어떤 작가가 오고, 부대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전지식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정보는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접할 수 있
습니다.
'97Kwangju Biennale 조직위원회 광주시 북구 용봉동 산151-10
T 82-62-523-8017 F 82-62-524-7158
Information 관람객안내T  062-521-4627(전시기획실 홍보자료과)  F 062-526-4626 
Internet http://WWW.kwangjubiennale.org
E-mail biennale@bora.dacom.co.kr
하이텔 및 나우콤 Go bien97
기타 관람, 참여를 위해 필요한 정보는 광주비엔날레 뉴스레터{Kwangju  Biennale}
나 TV, 신문, 잡지 등 매체들을 통해 접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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