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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ellul (과바르트)
날 짜 (Date): 1997년08월22일(금) 22시35분55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광주비엔날레-소주제(속도)



번호 : 9/9                 입력일 : 97/08/01 11:03:26      자료량 :22줄

     제목 : 소주제 설명(속도)

물처럼 흐르는 시간에 의존했던 인간이 ‘빠름’에 도전했다.  나선형의 기구들, 소
형화되는 기계, 고속도로, 엘리베이터, 핵탄두미사일, 인터넷  등 ... 이 모든 
개발과
고안물들은 속도에 대한 욕망을 집약하고 있다. 속도는  더 이상 사물들 간의 관계
혹은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점증하는  욕망에  부응하기 위한 직선적 운동
으로서의 경제학이다. 속도는 모든 사물의 질서를 인위적으로  재편성한다.  사람들
의 시간적, 공간적 삶에 묵묵하게 밀착되어 있던  느림과 빠름은 오늘날 경제의 최
종심급임을, 우주전쟁 시대의  관건임을, 새로운 미학적  근거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제 모든 것은 빠름과 느림이라는 우열의 관계로 치환되면서 빠름이  느림을 억압
하는 역사의 탄생을, 혹은 그것을 정당화하는 경제학적,  사회학적,  인류학적, 
생물
학적 담론들을 만들어낸다. 자연은 속도에 대한 열망, 그리고 이에  대한 도전에 비
례해서 그만큼의 반작용을 보인다.  근대화 이래의 과정은   그러한 도전적 열망과
사물의 불가피한 저항이 교차해온 역사이다. 도전적  열망이 거셀수록 도전과 저항
간의 상호작용 간극은 짧아지고, 그 속도  역시  보다 직접적이고 동시적으로 나타
난다. 그래서 문화의 동시적인 뒤섞임, 권력의  그물, 도시의 확산이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평면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나 속도는 다른  한편으로 고도로 응축하는 복
잡화과정을 만들어내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의미, 사물, 이미지들을   통째로 삼기고
굴절시킨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 가까운 곳과 먼   곳,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체험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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