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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YMH (마린보이)
날 짜 (Date): 1999년 1월 30일 토요일 오전 11시 00분 57초
제 목(Title): 우리의 것은 무엇인가?



늘 신문 지상과 어느 칼럼같은 것을 읽으면 항상 우리의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며 
매일 되뇌인다.  특히 예술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은 너도나도 우리의 것에 대한 
막연한 의욕으로 작업에 임하는 것을 보았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의 것에 대한 
사회적 방향제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안기 때문이라는게 나의 주장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국가발전이라는 기치아래 모든 시스템과 룰들을 서양식에 맞추어 
왔다. 종교 또한 토속신앙이었던 우리내 것들이 모두 미신 취급당하며 먼 옛날의 
이야기로 전락하였던 것이다.  필시 우리내 문화는 종교에서 혹은 사상에서 비롯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 모든것들은 역사를 통해서 지켜져왔고 아마도 
우리것이라고 언급하는 혹자들이 가리키는 것일게다.

그럼 우리는 우리것을 지켜왔는가?  대답은 아니다.  이미 사회 구조가 우리가 
지녀왔던 것과는 판이하게 틀려졌고 우리가 보고 자란것도 모두 최근 1세기들어 
우리앞에 나타난 것들이다. 그 많은 Made in Korea 자동차는 한국것이 아니란 
말인가?

내가 얘기하고픈 것은 여기부터다.  
지금 현세대를 살고있는 우리는 우리것과는 거리가 멀다.  50세 이전의 
기성세대라면 거기에 가까울수도 있다고 인정한다. 우리가 살고 공부한 거의 모든 
방식이 서구의 그것이고 사회도 날로 서구화되어가는 추세인 것이다.
한국 전쟁이후 정치의 혼란과  산업화의 물결이 온 국토를 휩쓸때까지 우리는 
예술방면으론 황량한 나라였다. 이제서야 좀 먹고 살만 하니까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느니 우리것을 알리자느니 세계화니.... 얼토당토 순서를 무시한 헛소리들을 
하기 시작했다.  역으로 예술가의 입장으론 "우리것이 세계적인 것" 이 국가적 
표어가 박통 시절  "잘 살아 보세" 와 뭐가 다른가?   여기서 우리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것은 "우리것" 이라는 말이 많은 경제 전문가의 이빨을 통해서 
튀어나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 문화를 기반으로 장사나 
해보자....이거다. 극히 수학적 계산에서 나온 말이 일반에게는 잘 못 이해되어질 
여지가 당연히 많다.  예술계 또한 긴 시간이 필요하고 (아마 자동차 엔진 부품 
완전 국산화되는것보다도 힘들지도 모르죠) 거기에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예술가들이 누구인가?  바로 똑같은 우리나라 시민이다.  머무르는 곳도 
똑같고 느끼는 것도 그리 다르지 안을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이기 때문이다.  다른 일처럼 머리쥐어 짠다고 될일도 아니지 안은가? 

우리것을 표현해야하는 예술 학도들은 이렇다.
무작정 우리것을 자기것에 부합시켜야 한다.  그걸 가르치는 대부분의 교수들도 
말만 전통을 얘기하지 그들도 정확히 모른다.  예술계에서( 졸업생 수도 많고 
미대없는 학교 거의 없는데) 나오는 우리 전통에 관한 논문도 내가 알기에는 
일년에 몇안되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 -과거 내가 우리 전통문화에 관한 논문을 
쓸때 자료찾는데 애먹은 기억이 난다.  우리 전통 도자를 살리는 의욕있는 
사람들도 재정적인 부분에서 꺾이고 만다.  돈을 만드는건 그중 소수일 뿐이다. 
우리내 예술계도 돈좀 벌고 폼좀 잡을수 있을때 그 예술성을 판단해주는 분위기다. 
이런 사람들의 맥을 통해 또 파벌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물론 학교간의 
힘겨루기도 음으로 양으로 대단한 추세이다.  일종에 현재 우리 정치판과 
흡사하다고 얘기해도 무방하다. 전국에 미술학생들을 통해 나오는 논"문은 매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수들의 논문들을 그수에도 너무 빈약하리만큼 그 
수가 적다.  다시 말하면 미술학도를 가르치는 교수들이 연구를 안한다는 것이다.
이 여파는 학새들에게도 미친다. 예술대 교수라는 직업이 학생들 기술을 가르치며 
곁다리 작품활동의 근거지가 되어가는 것도 예술계의 잘못된 흐름이다.
물론 이런 따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조정이 불가피한데 그건 긴 
얘기니 여기선 피하도록 하겠다.

우리가 현대 사회를 살면서 나름대로 인정해야될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다른 문화에 변질되었다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혹은 우리가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홍역이라고 볼수도 있다.
앞에 언급했듯이 경제성에 입각한 예술의 부흥은 우리내 거품 경제와 그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반듯이 우리가 지불해야한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우리것을 제현하고 싶어하는 예술가들에겐 그 옛날 우리가 지내오던 방식의 제현이 
소위 우리것에 가까워지기 위한 첫걸음이다.  막연히 형태나 문양을 베껴와서 
변형시키는게 우리것을 표현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태의연한 소리같겠지만 
예술가들은 역사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뿌리를 모르고 우리것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처럼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 없다.  감정과 감성을 이용하는게 예술일순 있지만 
감정과 감성은 "표현의 수단 혹은 동기"에 불과하다.  그것을 담는 내용은 본인의 
㉤이와 깊이가 그 수준을 좌우하는 것이다.


----->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계속...



 



















 





  

인생이 한편의 영화라면 난 여지껏 몇장의  필름을 사용했을까?
그리고 대본은 어떤가?  과연 언제쯤 편집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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