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grium (+ 화요일 +) 날 짜 (Date): 1998년 6월 23일 화요일 오전 07시 02분 38초 제 목(Title): * New York 이라는 사진 * 일요일 오후.. 북적거리는 교보문고.. 나는 오랜만에 만난 과 동기와의 맥주 한병에.. 조금 상기된 뺨을 하고, 약속시간보다 반시간이나 일찍 그곳에 도착해 책들을 들여다 본다.. '개'에 관한 사진들.. 그 중에 눈에 띄는 몇몇의 사진들..-대부분은 요즘 읽고 있는 롤랑 바르트의 사진에 관한 노트인 '밝은 방'에서 본 사진들.. 그리고.. 작년 여름 까뮈의 초상사진을 찍은 앙리 꺄르띠에 브레송이 찍은 테이블에 앉아 키스하는 남녀와 테이블 아래의 개.. 후끈했던 그 전시회를 보던 날이 생각이 났고.. New Yok이라는 사진.. 커다란 개의 다리.. 부츠를 신은 여성으로 추측되는 다리.. 그리고 옷을 입은 조그마한 강아지.. 뉴욕시를 누비는 커다란 개들이 생각난다.. 겁도 없이 매번 주인들에게 부탁해서 머리를 쓰다듬던 나의 모습도.. 롤랑바르트의 '밝은 방'에서 보여주는 '인식'에 관한 작은 개념 하나.. studium.. 불어의 etude에 해당하는 라틴어.. 그 외의 뜻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대상에의 탐구의 욕구.. 관심.. 호감.. 흥미.. punctum '점(반점)'이란 뜻의 라틴.. 다시 한 번 눈이 가게 하는.. 그것이 어떤 좋은 연유에서이건.. 기쁨이든 아픔이든.. 나에게 인지되는 무엇.. 그에게 있어 '좋은 사진'이란.. '인상적인 사진'이란.. 스투디움을 만족시키면서 푼쿠툼을 일으키는 사진들.. '죽음-롤랑바르트에게 있어 상처와 아픔이 되는 것'을 인식시키는 작은 반점들을 가진 사진들.. 나에게 있어.. '아름다움'이란 위의 어려운 단어들이 아니더라도.. '아픔이 있는 이야기가 있는 것들에서 느껴지는 것..' '호감'과 '상처'가 뒤범벅이 된 그림들.. 너무나 매끄러운 조형미에 아픈 이야기를 가진 그림들.. 조각들.. 거창하게 '미학'이란 말은 할 수 없다고 해도.. 그림자를 가진 그림, 음악, 사람들을.. 나는 사랑한다.. 그 그림자로 인해.. 내 마음속에 구체화되고, 잡혀질 것 같은 나에게 상처가 되는 것들을.. 화요일에 태어난.. 그.리.움. * 롤랑 바르트의 책은 어렵다.. 그래서 조금만 실을 놓으면, 무슨 말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게 된다.. 두번씩 같은 쪽을 읽게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