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eArt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Debussy (깨구리참새맧)
날 짜 (Date): 1997년11월19일(수) 03시47분39초 ROK
제 목(Title): 시작하기..


 2주전쯤인가 스케치북을 선물 받았다. 

그리고 하루에 몇장씩 그려보란다. 

처음엔 왠지 백지에 무엇을 그리는 것이 두려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라면 신나게 그렸을 텐데...

지금은 자꾸만 움추려 든다. 

처음엔... 가까이 있는 마우스를 그렸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

동글동글하게 생긴 마우스를 그려놓고 보니, 걱정한 대로

엉뚱한 마우스가 돼버렸다. 백지에 오방떡하나가 그려졌다.

그림을 보여줬더니, 다음부턴 종이 가득히 크게 그리라고 한다.

마음이 움추려 들었지만, 그게 작은 그림으로 나타나리라고는

미처 때닫지 못했다. 

사실대로 그리면 되는데, 그게 안된다. 내 그림을 보고 원근감이

없다고 한다. 내 눈에는 분명히 parallel하게 보이는데, 좀 더

강조해서 perspetive하게 만들어 그리란다. 실물보다 그림을

크게 그리기 때문에 그렇게 그려야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그렇지 못하다. 

어제는 연필과 목탄과 흑연심을 받았다. 그리고, 문지르고...

방법은 안가르쳐주고 그리고 싶은 데로 그리란다.

음악을 듣고 생각나는 데로 그려보란다....

지금 같아선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겠다. 내가 그린것을 

아무도 보지 못한다는 서약을 받고 그렸으면 좋겠다.

마음가짐이 문제다. 정말 마음대로 그리고 싶은데, 

용기가 안난다. 

                                   A ma chere petite Chouchou, avec les
                                   tendres excuses de son Pere pour ce 
                                   qui va suivre.
                                                             Debuss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