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2face ] in KIDS 글 쓴 이(By): 쿠키새 (이뿐쿠키) 날 짜 (Date): 1999년 1월 17일 일요일 오후 07시 10분 42초 제 목(Title): 처음 가 본 신년회라는 데는... 말로만 듣던 키즈 신년회. 도대체 어떤 분위기며, 어떤 사람들이 올까... 기대도 많이하고,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갔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이미 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라 어디에 끼어야 될지 모르는 형편이었다. "아무데나 가서 앉아~" 라고 써빙 보는 짝지 오빠가 말을 했지만 막상 '아무데'를 찾아 보니 앉을 만한 곳이 없었다. 다들 모르는 얼굴. 다행히 학교 선배님이 나를 먼저 발견 하시고, 노땅 아쮜들만 썰렁하니 앉아 계시는 테이블로 이끄셨으나, 그것도 잠시후 더 어르신이신 듯한 분이 등장하자 "어린애는 절루 가~" 라며 쫓아 내는 것이 아닌가... 눈물을 머금고 휙휙~ 둘러보니 대전 벙개 때 만난 칭구 얼굴이 보여 방갑게 달려 갔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화장실 계단 옆. 사회자가 선물도 놓고, 짐도 놓고 하는 짐테이블, 왕따 테이블이였다. 거기다가 나는 전혀 술을 못하는데, 음료수는 함부로 가져다 줄 수 없다는 말에, 어렵게 어렵게 콜라 한개를 얻어 마시고, 불쌍하게도 맹물을 몇잔을 마셨는지 모른다. 흑흑...(쩝...지금 생각하니 너무 비참해 지는군.) 그런데다 이제 막~왕따 테이블에서도 대화의 물꼬가 터지려고 하는 순간, 나가야 한다며 매정하게 내쫓김을 당했다. 2차는 어떤 분의 생일 파리~ 나를 책임지겠다며, 자기만 따라 오라고 큰소리 뻥뻥 치시던 선배님은 만취하셔서 거의 몸도 못가누시고... 나는 기어코 그 선배의 자취방에서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남정네들의 입체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의 자장가를 들으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귀를 막고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랏, 수도가 고장나 물이 안나온댄다. 모두들 머리 부시시한 상태로 티비를 보며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그 때 한 분이 말씀 하셨다. "완죠니 엠튀 온 기분이구만. 늦게까지 술 먹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씻기 싫어서 미적거리는 거랑 똑같네..." 나는 결국 세수도 못하고 성남에서 청주까지 오고 말았다. 물론 지금도 세수 안 한 상태다...캬캬캬 아무도 모른다...쉿~! 결론 : 겨울철 수도 동파를 조심합시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