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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MinKyu (김 민 규)
날 짜 (Date): 1997년10월24일(금) 21시13분43초 ROK
제 목(Title): [한겨레21] 새만금호 지키려 바다를 죽인다



새만금호 지키려 바다를 죽인다


  황해라고 해서 무사할 것인가? 새만금간척사업의 시행기관인 농어촌진흥

  공사는 저층배수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시화호와 달리, 새만금호의 경우

  처음부터 저층배수시설 3개를 설치해 오염원을 외해로 방류할 계획이라고

  한다. 염도가 높고 오염물질이 쌓이게 될 저층수의 부패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그것을 과연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느

  냐"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바다는 우리땅이 아니냐?"라는 것이다.

  지난해 수자원공사가 시화호의 오염된 물을 바다로 대량 방류한 데 이어,

  앞으로 저층배수시설을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시화호 다음은 황해"라

  는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가 최근 공개한 <97 환경백서>에 따르면, 황해연안은 이미

  모든 지역이 2급수로 전락해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새만금호가 들어설

  군산 앞바다의 경우는 우리나라 해안 가운데서도 가장 오염이 심한 곳 가

  운데 하나로 꼽혔다. 무엇보다 제지공장과 화학공장 등 공해산업체가 군

  산공단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군산 앞바다의 수온은 지난해 평균 19.0도로 국토 최남단에 있는 서귀포

  연안(20.0도) 다음으로 높다. 또 COD는 2.2ppm으로 3급수 수준이며, 총질

  소(T-N)오염도도 0.688ppm으로 1급수 기준(0.05ppm이하)의 무려 13배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오염된 저층수의 외해방류는 결국 연안오염을 더

  욱 가중시킬 것임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나 새만금호가 황해의 오염을 가중시킬 요인은 이밖에도 많다. 새만

  금호 내부개발 계획에 따르면, 간척지에 대규모 양식장을 조성해 이곳에

  서 사용했던 오염된 물은 담수호에 유입되지 않도록 외해로 바로 빼낼 계

  획이다.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없어져 갯벌의 자정기능이 사라진 상황에서

  오염수로 인한 바닷물 오염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전라북도는 새만금간척지에 조성될 농업용지의 일부에 위락단지를 조성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고군산군도와 변산반도 국립공원, 그리

  고 백제문화권을 묶어 이 일대를 국제적인 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라북도 의회 조현식 의원은 "당장 변산해수욕장이 제구실을 그

  대로 할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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