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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MinKyu (김 민 규)
날 짜 (Date): 1997년10월24일(금) 21시10분12초 ROK
제 목(Title): [한겨레21] 제2시화호 피할 수 있나



제2시화호 피할 수 있나


  “새만금호는 시화호와 주변 조건이 다르다.”

  농어촌진흥공사와 전라북도가 새만금호가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우

  려에도 한가로이 팔짱을 끼고 있는 데는 이런 시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진흥공사쪽은 우선 시화호가 1년에 한번 정도만 물을 갈아줄 수 있

  는 반면, 새만금호는 유입면적이 넓고 강우유입량도 많아 연간 3회꼴로

  물을 갈아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그러나 유역면적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오염물질도 많이 유입된다는 평범한 상식이 무시되고 있는 설명이

  다.

  공사쪽은 또 시화호는 희석수에 대한 대책이 없지만, 새만금호의 경우 유

  역변경 방식으로 금강호의 물을 매년 4.7억t씩 끌어들여 오염된 물을 희

  석시킬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서도 희석수로 끌이들일 금강하구의

  수질이 지난해 평균, 농업용수 기준치인 8ppm을 이미 넘어선 8.9ppm에 이

  를 정도로 오염돼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들은 답을 얼버무린다.

  간척사업 시행은 공사쪽이 하지만, 환경기초시설의 증설 등 오염방지대책

  은 지방자치단체에 맡겨져 있는 것도 철저한 대책마련을 어렵게 한다. 물

  론 전북도청은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환경기초시설의 증설도 계속하

  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01년까지 2천2백억원을 투자해 환경기초시설 1

  2개를 지어 오폐수를 전량 정화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시설이

  건립되면, 담수호는 목표수질인 농업용수 2급(COD 8ppm) 수질보다 조금

  깨끗한 6ppm 이하를 유지할 것이라고 도청쪽은 설명한다.


  그러나 도청의 "낙관적인" 설명은 여러 가지 점에서 의문을 갖게 한다.

  시화호가 지난 93년 물막이 공사를 끝낼 당시 오폐수가 36%밖에 처리되

  지 못했지만, 새만금호 유역은 현재도 전체의 59%에 이르는 오폐수가

  정화처리되고 있다. 그런데도 왜 만경강의 수질이 오히려 현재의 오염된

  시화호보다 더 나쁜가 하는 물음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못한다. 증

  설을 계획하고 있는 환경기초시설이 완공되면 폐수처리율 100%에 이른다

  지만, 처리용량 증가분이 현재의 하루 46만5천t의 3분의1(16만3천t)에 불

  과하다는 점도 수질 개선에 대한 기대를 멀게만 한다.

  이는 "재정자립도가 20%대에 불과한 지방자치단체에 완벽한 환경오염 대

  책을 수립해 시행하라는 것 자체가 사실 무리 아니냐"는 전북도청 관계

  자의 반문에서도 현실로 확인된다.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30일 제 1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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