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virOnment ] in KIDS 글 쓴 이(By): RFM (new wind) 날 짜 (Date): 2000년 7월 7일 금요일 오전 09시 27분 33초 제 목(Title): "환경친화"의 남용 얼마전 경기도 북부지역의 개발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했었습니다. 세미나의 정식제목에는 환경친화적 개발이 약방의 감초처럼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주제발표자는 도시계획을 전공하신 분이었습니다. 발표내용 중 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보았더니 동식물 보호를 위한 생태축 설정이 환경과 관련된 유일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생태축 설정은 강줄기나 산악의 산등성이를 축으로 해서 설정했다고 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생태축 설정을 강줄기나 산등성이를 기준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그는 '강줄기나 산등성이가 도시 및 주거의 입지로는 부적합하여 개발이 억제되는 공간이고 이러한 축의 설정에 의해서 야생동식물의 이동과 번식이 촉진됩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도시 및 주거의 입지로 부적합한 지역은 굳이 축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연조건 때문에 개발할 수 없고, 축설정에 상관없이 야생동식물은 강이나 산등성이로 이동을 할 것인데 과연 생태축 설정이 도시계획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라고 다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아주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답으로 넘어가더군요. 도시계획자들은 축을 만들기 좋아합니다. 개발축, 녹지축, 생태축, ... 환경친화적인 말을 넣기 위해서 화려한 그래픽 프로그램과 인공위성 사진 까지 활용하여 녹지축과 생태축을 지도상에 표시한 후 디스플레이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환경친화적인 개발계획이라고 주장합니다. 환경보전을 위해 일하는 교수나 연구원 중 상당수가 도시기본계획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지나 조경 등을 전공한 사람들은 비교적 도시기본계획에 많이 관여하고 있으나 수질이나 폐기물, 대기 전공자들은 거의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를 설계하는 기본계획에 환경 전공자의 대폭 참여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