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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9년 10월 19일 화요일 오후 06시 53분 21초
제 목(Title): [프랑스의 산교육]정답없는 시험


1999/10/18 19:55

[프랑스의 산 교육 1]정답없는 시험…창의력 측정 중점 

 <<프랑스인의 지적(지적) 자부심은 대단하다. 문화의 종주국이라는 자긍심도 
강하다. 프랑스가 국제무대에서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독주에 맞서 제 목소리를 
내곤 하는 것도 그런 배경 때문이다. 프랑스의 그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원천은 역시 독특한 교육에 있다. 자부심 강한 국민을 만들어내는 프랑스 교육의 
특징을 5회 시리즈로 살펴본다.>>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인도차이나, 나탈리 사로트의 
유년시절…. 프랑스 파리 5구에 있는 피에르 알비세 콜레주(중학교) 3학년인 
올리비아 이프로스트(14)는 프랑스어 강독 첫시간에 한 학기 동안 읽어야 할 
책목록을 받았다.

한국 같으면 대학 교양철학시간이나 프랑스문학 전공시간에 공부해야 할 어려운 
책의 제목이 줄줄이 적혀 있다. 학생들은 리스트에서 몇 권을 골라 읽은 뒤 
학기말에 논술시험을 치른다.

프랑스 중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나 역사―지리 시험은 대개 논술형태로 치러진다. 
문제를 푸는데 주어지는 시간은 2∼4시간. 학생들이 2,3가지 문제 중에서 하나를 
택해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쏟아붓게 한다. 
당연히 학생마다 답안이 다르다. 학생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도 않는다. 그런 
시험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파리 13구에 있는 마시옹리세(고등학교) 문과계열 3학년 철학시간. 10월 한달동안 
공부할 주제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다.

철학교사인 아니에스드 칼론은 27명의 학생들에게 예술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한 뒤 칸트 헤겔 니체 베르그송 등이 예술에 대해 쓴 텍스트들을 
발췌해 집에서 읽어오도록 과제를 내줬다. 다음 시간에는 학생들이 텍스트를 분석, 
철학자들의 예술관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이 자신의 예술관을 정립,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서 이해시키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단원의 목표다. 이처럼 
프랑스교사는 지식의 일방적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한다.

프랑스에서는 고3이 되면 프랑스어시간이 철학시간으로 바뀐다. 프랑스어는 고2 
학년말에 바칼로레아를 치르기 때문이다. 바칼로레아에서 철학의 배점은 
프랑스어와 함께 비중이 가장 높다. 문과의 경우 전체 점수의 20%, 
경제사회계열이나 이과계열도 전체 배점의 10%를 넘는다.

예능 기술계열 응시생도 철학시험은 의무적으로 치러야 한다. 해마다 바칼로레아가 
치러지는 6월 중순이면 철학시험문제는 전국적 화제가 된다.

‘명백한 것을 부정할 수 있는가.’ ‘하루살이의 삶에도 가치가 있는가.’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경계선을 규정할 수 있을까.’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락되는가.’ 데카르트의 후예답게 온갖 의문들이 과제로 등장한다. 
물론 이런 시험에 단 하나의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 현직 고교교사들인 
채점위원들은 학생들이 축적한 지식을 동원해 얼마나 설득력있게 논지를 
전개했는지를 평가한다.

물리 화학 수학 등 다른 과목의 경우에도 사지선다형이나 단답형 시험은 없다. 

바칼로레아는 필기 구두 실기시험의 3가지 형태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계열당 
2,3개 과목은 구두시험으로 치른다. 학생이 각자 읽은 전공 책의 목록을 제출하면 
시험관이 하나를 택한다. 학생은 20∼30분 동안 답안을 정리한 뒤 심사위원 앞에서 
설명해야 한다. 단순한 지식의 이해나 암기력 측정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파리 펠릭스포르 초등학교 교사 카트린 루는 “프랑스에서 예술과 더불어 수학 
화학 등 기초과학이 발달한 것은 이처럼 창의력과 논리성을 키우는 
교육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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