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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lab5.hsg.usu.edu> 
날 짜 (Date): 1999년 8월 28일 토요일 오전 04시 11분 14초
제 목(Title): 교실붕괴 1-1(조선)


[이인규 위원장] "교사들 자신감 잃고 한숨만…" 

이인규(40)  전교조    참교육실천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중고등학
교    에서  일어나는   '교실파괴' 현상이 우려할  만한 수준을 넘어  
파탄 직전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몸담은 학교의 이야기가 아
니라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교실 파괴' 현상이 어느 정도인가. "수업시간에  쓰러져 자는 학생이 
한 반에 보통 10여명 정도다. 어 떤 학생들은 '차라리 재워달라'고 서
슴없이 말한다. 서울의 한  고등 학교에선 지난 1학기 동안 100여명이 
학교를 자퇴했다. 지각, 조퇴  를 밥먹듯이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수업은 끝날 때쯤 학생 50여 명중  20여명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교사들이 지도를 해야 하지 않나. "통제 불능이다. '교과서를 왜 안
가져오느냐, 수업시간에 왜 들락 거리느냐'고 나무라는 데 지쳤다. 잔
디밭을 한 사람이 밟는 것을 단 속하는 것은 쉽지만 여러 사람이 한꺼
번에 넘나들기 시작하면 막기 어렵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의 1차적인  책임은  교사에 있지 않나. "교사
들이 자신감을 상실했다.  교직 자체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큰  데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한숨만 쉬고 있 다." 

-'교실 파괴'의 원인은.   "학교와 교사가 사회변동을 못따라가고 있
다.  요즈음 학생들은 TV 나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신속하고 다양한 
정보를 교사보다 더 빨  리 습득하고 있는 형편이다. 교실에서 선생들
이 전달하는 것은  낡은  지식이다. 그러니  학생들이 외면할 만하다. 
지금까지 입시교육에만 매달리다가 대학  입시가 무시험제로 바뀐  후 
일선 학교가 미처 대처 를 못해왔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고 있다." 

-학생들은 문제가 없나. "더불어 사는  것과 남에 대해 배려할 줄 아
는 것 만큼은 호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가정이 해결해 주어
야 할 문제다." 

-정부의 책임은  없는가. "체육관, 문화환경이   하나도 없는 황량한 
환경에 아이들을 몰아넣 고, 제대로 된 인재가 나오길 기대해서는  곤
란하다. 공교육 투자를 늘리되 학교 운영은 보다 자율적으로 갈 수 있
도록  해줘야 한다." 

                    (전병근기자 : bkj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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