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9년 4월 12일 월요일 오후 04시 09분 51초 제 목(Title): 박사논문 '웃돈' 상아탑 멍든다 [교육] 박사논문 '웃돈' 상아탑 멍든다 지방 사립대에서 얼마전 박사학위를 딴 김아무개(36·경영학)씨는 논문심사 과정을 떠올리면 마음이 착잡하다. 김씨는 전공분야의 권위자인 교수 한명을 외부 심사위원으로 모셨다. 심사위원의 유명세가 학위논문의 질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심사를 앞두고 김씨는 “심사비를 미리 보내겠다”며 이 교수의 은행 계좌에 200만원을 넣었다. 심사위원을 맡은 나머지 교수 4명한테도 3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심사가 있던 날 저녁에는 심사위원 등 10여명에게 호텔에서 일인당 15만원짜리 식사를 대접했다. 심사위원 2명의 왕복 비행기 삯도 부담했다. 김씨는 논문 출판비 300만원 외에도 500만원 정도를 부담한 뒤에야 학위를 받았다. 그는 “맞벌이하는 아내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돈을 마련했다”며 “논문 심사위원들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오랜 관행을 혼자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위논문 심사 때 학생들이 심사위원 교수들한테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른바 `거마비' 관행이 대학 사회에서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대학마다 공식적인 박사학위논문 심사비는 30~40만원 수준. 대학들은 학생한테 이 돈을 받아 심사위원들에게 심사비로 5~7만원씩을 준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런 `공식적'인 심사비 외에도 별도의 `봉투'를 심사위원들한테 건네주고 교통비 식사비 숙박비 등으로 수백만~수천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 ㄱ대학 정치학과는 심사위원 한명당 30~50만원의 거마비를 건네는 게 전통처럼 굳어져 있다. 박사 6학기째인 박아무개(28)씨는 “논문 통과 여부를 심사위원들이 좌우하기 때문에 `성의'를 표시할 수 밖에 없다”며 “식사나 술 대접에 드는 비용까지 합치면 200만원 안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도 이런 대접을 논문심사 고생에 대한 인사치레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지방대로 갈수록 유명 교수들을 심사위원으로 모시기 힘들기 때문에 거마비 관행은 더욱 심각하다. 심지어 논문심사를 호텔에서 하면서 호텔비 교통비를 포함해 50만원 안팎의 사례비를 교수들한테 주는 게 관행으로 자리잡은 대학들도 많다. 경북 ㅇ대 박사과정 이아무개(33)씨는 “논문심사에만 1천만원을 쓴 선배도 있다”며 “거마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빚을 내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교수가 `어렵게 모셨으니 특별히 신경을 쓰라'고 충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마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런 관행을 고치자는 움직임이 대학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균관대는 11일 전체 교수들한테 “논문심사 과정에서 학생들의 개인부담을 없애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이효익 교학처장은 “거마비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논문심사비를 3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리는 조처를 취했으나 일부에서 고쳐지지 않아 이런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건국대 단국대 등의 대학원총학생회도 거마비 관행을 고치기 위해 학교쪽과 대화를 제안해 놓고 있는 상태다. 덕성여대 한상권 교수(사학과)는 “거마비는 우리 사회에 뿌리깊은 촌지문화의 한 단면으로 논문의 질이 나빠지면 거마비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논문심사는 대학 교수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먼저 나서 거마비를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회승 안창현 정세라 기자 기사등록시각 1999년04월11일19시23분 인터넷 한겨레 www.hani.co.kr 제공 기사제보·문의·의견 society@mail.hani.co.kr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