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1월 26일 목요일 오전 10시 54분 16초 제 목(Title): 매경/조동성 정보.지식산업시대 대학의역활 [ 1998년 11월 23일자 ] [테마진단] 정보.지식산업시대 대학 역할 이제 산업사회의 막이 내리고 정보사회의 장이 열렸다. 정보사회에 서 부가가치는 인간이 가진 두뇌의 역량, 즉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 내는 창조력과 과학적인 분석력, 그리고 현명한 판단력에서 나온다. 과 거 산업사회에서 기업의 투자대상이 공장과 건물이었다면 , 오늘날 정 보사회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해야 할 대상은 바로 「인간」이다. 그리고 투자의 목표는 인간이 창조 력, 분석력, 판단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식」을 함양해주는 일이다. 인간이 이러한 지식을 함양하 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식이 창조되는 현장에서 일어나 는 직접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수많은 직접경험을 여과해서 일반이론 을 만들어낸 다음 이를 받아들이는 간접경험방법이다. 직접경험은 산업현장에서, 그리고 간접경 험은 대학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대학은 인간과 지식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즉 인간이 갖추어야 할 지식을 창조하는 연구, 인간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 , 그리고 인간을 위해 지식을 활용하는 봉사를 담당한다. 과거대학은 연구와 교육에 주력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연구, 교육을 확 대하는 동시에 봉사라는 비교적 새로운 영역을 창조해 나아가고 있다. 대학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창조한다. 교수가 상아탑 안에서 의 순수연구는 물론, 산업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실용적 연구를 진행 하도록 지원하고, 연구공원 (research park)을 캠퍼스 내부, 또는 주변 에 설치하여 산업을 유치함으로써 교수와 학 생들이 보다 가까운 거리 에서 산업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건물면적 21,000평에 달하는 대규모 연 구공원을 조성하여 기업 부설 연구소를 캠퍼스 안에 유치하는 동시에, 이 안에 창업 준비를 하고 있는 미래 경영자들을 위한 인큐 베이터 시스템을 도입하여 벤처산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공원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하여 지방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식 전달에 있어서도 대학에서는 학부와 대학원의 정규 과정을 계 속 발전시켜나가는 동시에, 산업현장에 있는 경영자, 연구자들을 학 교로 불러들여 최고경영자과정, 글로벌 CEO과정, 금융전문가과정 등 「 계속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MBA-SCM (공급사 슬관리 경영학석사 ), 테크노 MBA 등 신설 학위과정을 통해 현장의 경영자, 연구자들에게 세계경영과 첨단공학 등 새로운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에서는 내부에서 개발한 연구결과를 「세미나, 학술 발표회」 등을 통해 산업현장에 직접 전파하 기도 한다. 지식 활용에 있어서는 더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대학은 「졸업생취업」 , 즉 학생들을 산업으로 배출하는 전통적인 역할 에 그치지 않고, 이들 이 직접 「창업」을 도모할 수 있도록 창업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며, 창업론과 같은 관련 교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수와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 나아가 신제품개발, 시장개척 등 기업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는 자문활동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렇 게 직접 지식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교수들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파할 수도 있게된다. 최근에는 교수와 학생들이 산업과 공동으로 출자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업하는 「산학벤쳐」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식산업 은 형성되고 발전하는 것이다. 모든 대학이 이러한 연구, 교육, 봉사라 는 세 가지 역할을 똑같은 비중으로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학 들은 세 가지 역 할중 한 가지에 특화하는 현상을 보인다. 예컨대 하버드 (Harvard)와 시카고 (Chicago), 칼테크 (Californ ia Institute of Technology)는 지식을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스탠포드 (Stanford)와 MIT는 샌프란 시스코 근교의 실리콘 밸리 (Silicon Valley), 보스턴 근교의 128번 국도 (Route 128)라는 반도체와 컴퓨 터, 정보통신의 메카를 만들어낸 대학답게 지식을 현실에 적용하여 활 용도를 높이는데 특화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지식 전달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내 에서도 대학의 특성화는 각 대학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필수적인 단 계이다. 그 동안 국내 대학은 무엇을 가르치건 관계없이 학생들이 몰 려드는 생산자 우위시장 (seller「s market)을 즐겼다. 그러나 2003년이 되면 대입 적령인구는 60만 명으로 감소하는 대신 대학정원은 65만 명으로 증가하여 대학교육에 대한 수요가 공급능력을 밑도는 소비자 우위 시장 (buye r's market)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이제 자신의 특성을 찾지 못하고 초점 없이 운영하는 대학들은 살아 남기 어렵게 된 것이다. 누구든 단 한번의 대학교육으로 유능한 인 재, 지식인으로 평생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대학은 모든 국민 이 지식인으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 고, 연구, 교육, 봉사 중 능력과 여건에 맞는 활동에 특화하여 지식산 업의 꽃을 피워야 한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