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pictor (홍헌수) 날 짜 (Date): 1999년 3월 9일 화요일 오후 12시 22분 36초 제 목(Title): [주식] [투자전략 36계] [매일경제] 1999년 3월9일 오전 09:27 [투자전략 36계] (4) 선물에 "화력" 집중 대승리 원문(原文) 적을 곤경에 빠뜨리는 방법은 싸움을 하지 않고 적의 강한 것은 덜어내고 약한 것은 보태는 데 있느니라(困敵之勢는 不以戰하고 損强益柔이니라). 해설과 전례(戰例)이 계략은 적을 위험한 곳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병서에 이르기를 ‘무릇 싸울 곳에 먼저 가서 적을 기다리는 자는 편안하고 뒤에 싸울 곳에 이르러 적을 쫓아가는 자는 피곤하다. 고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을 불러들이지 적의 유인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병서에서 적을 논함은 적의 형세를 의미하는 것이니 그 뜻은 단순히 땅(진지)을 가려서 적을 기다린다는 것이 아니라 간소함으로 번잡함을 부리고 변치 않는 것으로 변하는 것을 대응하며 작게 변하는 것으로 크게 변하는 것에 대응하고 움직이지 않음으로 (적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조금 움직임으로 많이 움직이는 적에 대응한다는 것이니 이는 마치 대문의 추(樞)가 둥근 구멍을 만나 자유로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전국시대 제나라 관중은 내정(內政)과 군령을 맡아 (내정에만 힘을쏟고 있는 듯했으나) 실제로는 위나라와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손빈이 마릉(馬陵)에 매복해 있다가 위나라 방연의 대군을 격멸시킨 것이 그 예이다. 다른 전례로는 조나라 장수 이목(李牧)이 안문(雁門)을 굳게 지키기만 할 뿐 오랫동안 전쟁을 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모두 겁쟁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쟁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으니 흉노(匈奴)와의 전쟁에서 이를 대파했다. = 불타는 12월 선물성 98년 11월 중순, 비상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로라 하는 장군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광화문 황발색목 군영(軍營)의 지휘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매년 12월이면 세계 대중원의 본영(本營)에서 어김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올 한해의 전투를 결산하는 논공행상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침묵을 깨고 골드만 원수(元帥)가 입을 열었다. “비록 우리가 극동의 이 조그마한 코스피 중원에 진출한 이래 몇번의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올해의 전과는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오. 다행히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코스피 중원의 전투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에 젖은 일부 모사(謀士)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300선에서 과감한 매집공을 펼쳐 오늘날 400선까지 승리를 이끌었으나 앞으로가 문제요. 우리의 최대 무공인 현선혼합공(現先混合功)을 동원할 때가 된것 같소. 장군들 앞에 놓인 전략보고서를 검토해 주시오”. 다음은 선물성에 침투시킨 첩자로부터 올라온 보고서를 요약한 것이다. = 세계 선물성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개미군단이 참여하고있는 이유 개미군단은 그동안 코스피 중원에서 참담한 패전을 경험해 왔으며, 특히 IMF동란 발발 이후에는 거의 초토화돼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들게 됨. 이런 상태에서 선물성이 개설되자 중원에서의 참패를 단시일에 설욕하려는 그들의 보상심리가 발동, 한풀이식 선물성 공략에 나선 것으로 사료됨. 물론 그 배경에는 선물성이 중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깔려 있으며, 따라서 개미군단의 오랜 전통인 투기공을 휘두를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물성 전투의 도박적인 특징이 내뿜고 있는 투기적 환상이 벼랑 끝에 몰린 개미군단의 심리적 상황과 어우러진 결과로 해석됨. 한편으로는 코스피 중원이 불확실성이라는 농무가 깔려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데 비해 소중원 선물성은 시계(視界)가 비교적 양호한 점과 선물성의 전투가 중원의 그것에 비해 간단한 점도 개미군단의 자신감을 부추기고 있다 할 수 있음. = 선물성 전투의 도박적인 특징에 관한 보고 중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도박적 요소로는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음. 첫째 선물성의 전투는 승패가 분명할 뿐아니라 그 계산 또한 단위 전투(선물의 매매)별로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고 결과는 매일 현금 정산제도를 통해 전투 행위자에게 귀속되고 있음. 즉 따고 잃음이 분명하게 계산된다 할 수 있는데 이는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현찰확보(現札確保)의 원칙에 매우 잘 들어맞는 것임. 둘째,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선물성에서 벌이는 공방의 대상은 실체가 없을 뿐 아니라 3개월마다 소멸되는 한시적인 것임. 따라서 중원에서의 전투와는 달리 익명성이 보장되고 골치를 썩이지 않고도 손쉬울 수있는 방향성 투자가 가능해 전투행위 그 자체에만 몰입할 수 있음. 이를 그들은 안면몰수(顔面沒收)의 원칙이라 부름. 그러나 일단 정해진 방향이라 할지라도 막강한 화력(자금력)을 집중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 선물성 전투의 절대 법칙이라 할 수 있음. 또한 선물성 전투에서는 승리하는 자 있으면 반드시 패배하는 자가 있을 뿐 아니라 패자가 빼앗긴 만큼 승자에게 전리품으로 돌아간다는 절대적인 제로섬 게임의 법칙이 처절하게 작용하는 곳임. 그러나 이두 가지 점에 대한 개미군단의 인식은 매우 부족해 보임. 셋째 중원에서는 매도 혹은 매수 공의 초식이 비교적 완만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생각이 바뀌면 정정 주문공이나 취소 주문공을 마음먹은 대로 휘두를 수 있으나 선물성에서는 모든 무공의 초식이 전광석화(電光石火)와도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정, 취소주문공은 애초에 생각할 수도 없음. 따라서 모든 공방이 스피디하게 진행됨. 이 또한 개미군단에게는 상당한 매력이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 이것은 그들이 준수하고 있는 이른바 낙장불입(落張不翔)의 원칙에도 잘 부합되는 것임. = 선물성 개미군단 전술의 특징 그들은 초단기 투기공(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가격을 관찰, 순간적인 판단으로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를 빗대는 말. 이런 투자를 하는 사람을 scalper라고 부름)은 물론 일중 투기공(日中投機功: Day Trading, 그날 그날의 가격변동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는 투기거래를 이르는 말)을 즐겨 구사하며 장자공(長姿功: Long Position, 선물을 매수하는 것)과 단자공(短姿功: Short Position, 선물을 매도하는 것)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마구 휘두르고 있음. 특히 작은 소문에도 이합집산을 잘하며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으로만 몰두하는 일방 투기공(一方投機功)에 깊숙히 빠져 있음. 또한 사실상의 성주로 군림하고 있는 목포 장대공(木浦張大公)이라는 장수 한 사람에 지나칠 정도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임. 따라서 그가 동원할 수 있는 화력을 능가할 정도의 화력을 집중하면 아주 손쉬운 승리를 얻을수 있다고 판단됨. 보고서를 면밀하게 검토한 장군들이 웅성거리고 있을 때 골드만 원수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 황발색 목군단은 타이거 장군(Tiger Fund)이 선물성 9월 전투에서 대패한 이후 선물성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소. 이 틈을 타서 선물성은 희귀하게도 개미군단의 아성(牙城)처럼 돼 버렸소. 그러나 생각해 보시오. 선물성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가를. 결과적으로 이는 적을 위험한 곳으로 불러들인 꼴이 됐소. 드디어 때가 온 것이오. 적은 선물성에서 연일 투기 무공을 휘두르느라 이미 지쳐 있고, 우리는 충분한 화력을 비축하고 오랜 기간 기회만 엿보고 있었소. 단언하건데 승리의 여신은 우리편이오. 우리 골드만 군(軍)이 선봉(先鋒)과 주공(主攻)을 아울러 맡겠소 . 거사일은 이달 19일이오. 제장들은 모든 가능한 화력을 총 집중해 주시기를 부탁하오”. 일단 선물성 공략에 나선 황발색목 군단은 신속하고 과감한 공격을 퍼부었다 . 특히 쉴새 없이 퍼붓는 집중포화는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주공인 골드만 군은 단 한차례의 장자공(長姿功)으로 4000계약 이상을 거둬들이는 괴력이라 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집중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기준가 49.65를 약간 밑도는 49.25로 시작한 전투는 결국 52.45(+2.8)로 마감했다. 견고하게 버티리라 예상했던 선물성은 이 단 하루의 대기습 공격으로 의외로 쉽게 함락되고 말았다. 이날 황발색목군단이 순장자공(純長姿功: 선물의 순매수 포지션을 이르는 한자식 조어)으로 거두어들인 것은 모두 8621계약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소중원에 선물성이 문을 연 이래 최대규모의 집중 매집공으로 기록됐다. 이날부터 시작된 그들의 공세는 12월물이 소멸되는 12월 10일까지 지속됐고 황발색목군단은 지칠 줄 모르는 왕성한 식욕으로 그들의 욕망을 채워나갔다. 선물 12월물의 만기일인 98년 12월 10일 최종가격이 68.5이었으니 이날 하루 그들이 거둬들인 전과만 대충 따져도 약 800억원에 이른다(68.5-50.0)×8,621계약× 50만원). 어디 그 뿐인가. 선물의 선행공(先行功)기운을 받은 코스피 중원도 결정적인 상승의 전기를 맞이해 그들이 이미 점령한 블루칩성은 날로 그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일부 눈치 빠른 소전공자와 상풍군부들은 집중포화를 피해 불타고 있는 선물성을 구사일생으로 탈출하기도 했지만 개미군단의 많은 군사들은 처참하게 죽어갔다. 그날 오후, 중원으로 향하는 샛길에는 불타는 선물성을 뒤로 한 채 황망(慌忙)히 도망치는 다리를 저는 소전공자(小錢公子)와 포화에 찢겨진 치마를 대충 걸친 산발(散髮)한 상풍군부(裳風群婦)의 모습이 보였다고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