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9년 1월 3일 일요일 오후 06시 36분 47초 제 목(Title): 이코노/외국자본에 대한 소비자태도 해외특약 / Overseas 제 468호 1999.1.5 ------------------------------------------------------------------------------- - FEER 본지 독점게재 한국인들, 다시 KFC 門前서‘서성…’ 외환위기 후 外國資本에 대한 소비자 태도‘友好的’으로 변화 정리=장정훈 중앙일보 국제부 기자·cchoon@ ------------------------------------------------------------------------------- -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한국인들은 KFC 같은 외국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조차 꺼려 했다. 외화가 한꺼번에 해외로 빠져 나가 기업과 은행의 파산이 잇따르자 외국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은 마치 매국노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KFC 주인들은 문앞에 ‘국산 닭’만을 취급한다는 푯말을 내걸기도 했다. 최근에는 외국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밖에 내걸렸던 푯말도 슬그머니 사라졌다. KFC 한국지사측은 지금도 미국회사에 로열티를 지급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이를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간단히 말해 한국 정부의 필사적인 시장개방 정책이 외국자본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를 바꾼 것이다. 한국인들의 이러한 태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의문이지만 현재 외국자본에 대해 우호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의 자본시장은 완전히 개방됐다. 심지어 외국자본에 의한 적대적인 기업 매수·합병도 허용되고 있다. 서울에 주재중인 유럽의 한 외교관은 “한국인들의 태도 변화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 변화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지난 11월 말까지 1년 전보다 16.4%가 늘어난 69억 달러로 증가했다. 그 중 절반이 기업들을 매수한 금액이다. 한국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들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한국경제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외국자본에 대한 문호를 더 넓혀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이러한 의식 변화가 한국을 아시아의 외환위기에서 멀리 벗어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태국이 공무원과 기업인들이 IMF의 개혁프로그램을 따르는데 주저하는 바람에 외환위기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태국은 아직도 외국인이 기업 지분을 49%까지만 소유하도록 제한하는 등 여러 가지 규제들을 풀지 않고 있다. 한국은 판이하게 다르다. 한국에서는 ‘외국자본 유치’가 국가의 구호처럼 되어 있다. 대통령은 물론 기업인들까지 외국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고 실제로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웨덴의 볼보가 삼성의 건설장비 분야를 7억2천만 달러에 매입했고 브리티시 텔레콤은 LG텔레콤에 3억7천만 달러를 투자해 두 번째 대주주로 떠올랐다. 지난 12월10일에는 미국의 Erron社가 SK의 한국내 가스배송사업에 참여하기로 합의하고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같은 외국자본의 유치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대통령은 국제시장에 국내시장을 완벽하게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청와대를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12월17일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킴으로써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이 법안은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세금 혜택을 주고 토지 임대를 허용한다는 등의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외개방 이미지가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창출된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정치불안과 말레이시아의 외환통제 정책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리고 사무실보다 생산 공장이 많았던 것이 아시아에서 거점을 확대하려는 다국적기업들에 매력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국적기업들이 녹지정책을 추진중인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보다 한국에서 부동산을 20∼30% 가량 싸게 살 수 있었던 것도 한 몫 했다. 그러나 한국의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외국자본을 완전히 만족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의 외국자본에 대한 의심 역시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통신사업의 외국인 지분을 49%에서 33%로 제한한 것이 그 일례다. 또 외국산 자동차를 사면 아직도 경제를 생각하지 않는 매국노로 여기는 사회풍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시장개방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인들은 경기가 회복되면 외국자본에 배타적인 자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 제468호 -------------------------------------------------------------------------------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