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cara (Red) 날 짜 (Date): 1998년 8월 21일 금요일 오전 02시 20분 16초 제 목(Title): . 집에 돌아올 때 마다 늘 불안한 마음이다. 엄마의 건강이 눈에띄게 나빠 지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실재로 조금만 무리를 해도 숨쉬는 것도 힘들어 하시니... 죽음의 공포를 옆에 끼고 살아가는 느낌이다. 이런 나의 생각은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죽음에 대해서 늘 냉소적인 태도 였는데 이를테면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사이엔 많은 차이가 없다고 생각 했다. 살아 있음으로 해서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갖가지 고통들은 바로 살아있기 때문에만 얻을 수 있는 것이고 그 고통을 댓가로 얻어지는 순간의 행복들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구에겐가 희생을 요구하고 기득권자의 사회는 하나하나의 어떤 무엇 보다도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소중한 삶들의 무자비한 희생에 의해 이루어 진다. 고대 그리이스의 그 웅장한 성당들이 그랬고...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가 그랬고 6-70년대 우리나라사회도 그랬고...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는 우리들의 하나하나의 가정이 그렇다.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아래 아이들은 자라나고 그 아이들이 커서 또 그들의 아이들에게 또 그렇게 한다. 나는 아직 삶이 무언지 잘 모르지만 이렇게 돌고도는 희생과 억압과 갈등ㅅ湧� 왜 가치를 지니는지 도무지 내 머리로는 납득이 안간다. 그러면서 난 또 그런 구조속에 희생 되어 버린 것만 같은 나의 엄마에게서 연민을 느끼고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죽음 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가슴은 정확하게는 표현될 수 없는 뜨거운 감정으로 끓어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