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berP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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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ider (cyberpunk)
날 짜 (Date): 1998년 9월 18일 금요일 오후 04시 27분 37초
제 목(Title): Re: 중고생입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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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영화 소개/비평] 즐거운 性,그러나 공허한..<처녀들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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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수감독의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한국영화로는  보
 기 드물게 섹스에 집착한 작품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3명의 처녀
 가 말하고, 느끼고, 실제 경험하는 섹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보임
 으로써 섹스를 음침한 곳에만 숨겨온 여자와 남자 모두를 발가벗
 기고 있다.
 이 영화가 추구하는 것은 여성의  섹스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며,
 세상에서 타락으로 여겨지는 금기적 섹스의 즐거움이다. 더 나아
 가서는 남성과 여성의 구별을 없애주는 쾌락으로서의 性(성)이라
 는 페미니즘적 시각도 담고 있다.
 이 영화가 10년만 앞서 나왔다면 가부장제의  관습적이고 위선적
 인 성문화에 대한 도발적 도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0
 년대 말인 현 시점에서는 이에 대한 조롱 정도에 그치고 만 아쉬
 움도 남는다. 섹스와 관련된 문화가  범람하는 시대에 세 노처녀
 의 섹스 이야기가 젊은 관객들에게 얼마나  신선감있는 호소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디자인회사 사장 호정(강수연 분)의 섹스  탐닉이 상대를 가리지
 않는 자유분방한 것이라면, 호텔식당 웨이트리스 연이(진희경 분)
 의 성생활은 한 남자와의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그 경계선  밖을
 기웃거리는 흔한 수준이다.
 대학원생 순이(김여진 분)는 육체는 전통적 성관념 쪽에 가 있지
 만 육담에는 적극적으로 끼여드는 편이며, 섹스에 익숙지 않다보
 니 세 처녀 가운데 가장 먼저 임신하게 된다.
 이들의 섹스에 관한 수다는 그동안 잡지 등에서 은밀하게 들춰보
 던 여성의 성을 청각에 와닿는 것으로 바꾼 데 지나지 않아 그다
 지 새롭지 않다. 오히려 시선을 끄는 것은 카메라가 빈번하게 잡
 아내는 이 처녀들의 벗은 육체이거나 섹스 장면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남성들의 관점에서 묘사돼온  여성의 성을
 벗어나 성적 주체로서의 여성의 삶을 보여주겠다는 이 영화의 시
 도는 결국 남성 응시의 대상으로 전도된다.
 중반까지 약간 지루하게 이어지는 세 처녀의 섹스에 대한 의식과
 경험은 세갈래로 뚜렷이 구분된다.
 호정이 추구하는 쾌락은 욕망의 소비일 뿐이다. 호정에게 소비되
 지 않은 욕망은 쓸모없는 재고품에  지나지 않는다. 연이의 성은
 가장 현실과 밀착돼 있다. 경제능력이  없는 애인과의 섹스는 결
 혼을 전제로 불안하게 흔들린다. 순이에게 혼전 섹스는 비현실적
 꿈이자 강박관념으로 다가온다.
 후반부에서 왕자웨이(王家衛)감독의 스타일을 원용한 듯한,  인물
 들을 중심으로 한 짧은 컷들의 사용과 올드팝의 삽입은 중첩되는
 수다의 지루함을 만회시켜준다.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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